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간의 군사 협력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양국이 더욱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 리마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후 50분간 별도로 한일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양 정상은 역내 및 국제 정세의 급격한 전환 국면에서 한일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셔틀 외교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양 정상은 미국 신행정부가 출범하고도 한미일 협력 체계를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하루 앞서 15일(현지 시간) 윤 대통령은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고별 회담’을 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날 페루 수도 리마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011년 발효된 양국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판으로 인프라·광물 등의 분야에서 경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한국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함정에 부착할 명판에 나란히 서명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식 환영식을 열고 대통령궁에 도착한 윤 대통령을 직접 맞이했고, 윤 대통령은 페루의 최고 훈장인 태양 대훈장을,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한국의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이와함께 윤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정세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가속화 등 양국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과 러시아·북한의 군사 협력 등에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고, 시 주석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평화적 문제 해결 원칙을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과 함께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