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한 송해면 주민들

 

현재 상황 명명, 市 대책마련 촉구

“보상 아닌, 잠잘 수 있게 해달라”

문체국 행감서는 인천Utd 예산 등

1부 승격 위해 삭감 반대 목소리도

북한의 소음공격 피해를 입고 있는 인천 강화군 주민이 인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현재 상황을 ‘소음폭격’으로 명명하며 인천시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우리 정부가 대북 방송을 먼저 중단할 수 있도록 인천시가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5일 행정안전위원회 행감에서 강화군 송해면 당산리 주민 안미희씨는 “꼭 포탄이, 총알이 날아와 맞아야만 아픈 것이 아니다. 지금 마을 주민이 소음폭격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면서 “소음폭격으로 마을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만신창이가 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두 자녀의 엄마인 안씨는 “죄수들도 잠을 잔다. 마을 사람들이 잠을 잘 수 있게 해달라”면서 “사는 게 아니라 견디는 거다. 보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소음폭격 이전으로 돌려달라”고 했다.

주민 허옥경씨는 대북 방송 중단을 요청했다. “남쪽에서 먼저 대북 방송을 꺼 보자 건의했는데, 정부는 계속한다”면서 “마을 사람들은 지금 병들어 가고 있어 이러다 암환자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했다.

김재동 행안위원장은 “행정안전부, 국방부 등 우리 정부가 더 강력히 대처해 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려다 보니 늦었다”며 “시의회 행안위가 더 빨리 먼저 살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국에 대한 문화복지위원회 행감에서는 K리그2(2부)로 강등이 확정된 인천유나이티드에 대한 예산 삭감 등 소극적 운영이 이어지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충식(국·서구4) 의원은 “한 번 강등됐다고 예산을 줄인다면 앞으로 K리그1(1부)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방만 운영은 안 되지만 예산 삭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인천시 김충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제주유나이티드, 광주FC 등 2부리그 강등 후 다음 시즌 바로 복귀한 사례가 있다. 예산을 급격히 줄이지 않고 일정 수준의 선수 구성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인천시 100억원, 인천경제자유구역청 30억원 예산을 제출했으니 시의회에서 심도 있는 검토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iH)를 상대로 한 건설교통위원회 행감에서는 송도국제도시 R2블록 개발 대책이 도마에 올랐다. 인천경제청과 iH는 지난해 송도 8공구 핵심 상업업무 용지 R2블록을 ‘K팝 콘텐츠시티’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개발을 추진했지만 특혜 논란에 휩싸이면서 좌초됐다. 해당 부지는 이후 개발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채 답보 상태에 있다.

조동암 iH 사장은 “현재 (매입에 관심을 보이는) 2개 업체가 있다”며 “R2블록은 특별계획구역이므로 경제청과의 협의를 통해 매각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중(국·미추홀구2) 건설교통위원장은 “R2블록에 대해 용역을 줘서 타당성 검토를 하든, 특별계획구역에 뭐가 맞는지 밑그림을 제대로 만들어서 공모를 하는 게 나중에 논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특정 업체가 계속 (해당 부지에) 외국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거 같은데, 우려를 불식시킬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위원회가 인천시교육청을 상대로 한 행감에서는 청소년 도박 문제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오상(민·남동구3) 의원은 “청소년 도박 예방 교육 의무화, 실무위원회 설치, 예산 효율성 강화 등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민수(국·남동구5) 의원은 ‘신설학교 관급자재 납품 특정업체 쏠림 현상 완화’를, 조현영(국·연수구4) 의원은 ‘특수학교 학생 통학 지원 정책 실효성 개선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김성호·김희연·유진주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