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발달로 활용도 떨어져
산업유산 상징성·역사적 가치 커
市, 둘레길 9코스 경로 이용 기대

인공위성 기술의 발달로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노후 측량기준점이 시민 쉼터로 모습을 바꿨다. 인천시는 미추홀구 연경산 연경정 부근에 있는 ‘인천11 지적삼각점’을 시민들이 이용하는 쉼터로 꾸미는 공사를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지적삼각점은 삼각측량에 사용되는데 지구 표면 수평 위치를 결정하는 기준점이다. 연경산에 있는 지적삼각점은 1985년 처음 설치되어 2002년 보강공사를 거쳐 현재까지 관리되고 있다.
오늘날 디지털 기술과 위성기술이 발달하며 실제 지적측량에는 GNSS, GPS 등의 활용이 일반화됐다. 지적삼각점의 실질적 필요성은 줄었지만, 과거 수작업으로 측량이 이뤄질 당시에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준점 역할을 했다. 삼각점은 우리나라의 정밀한 측량기술을 보여주는 산업 유산으로서 그 상징성과 역사적 가치가 크다.
인천시는 삼각점 위치와 상태를 정밀 점검한 결과 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등산로 주변에 자리잡고 있는데 지반을 이루고 있는 흙이 많이 유실된 상태였고, 삼각점을 둘러싸고 있는 대리석도 무너져 보기에 좋지 않고 위험해 보였다. 훼손된 지적삼각점 주변을 천연 목재를 이용해 누구나 앉아 쉬어갈 수 있도록 꾸몄다. 인천시는 쉼터로 바꾼 지적삼각점 일대가 ‘인천둘레길 9코스’가 지나는 경로여서 등산객 이용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 석진규 토지정보과장은 “지적삼각점은 우리의 국토 정보 체계를 구축해 온 중요한 역사적 자산이다. 쉼터를 조성해 지적삼각점의 가치를 시민과 함께 공유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를 미래 세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