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디자인 활성화 2.0’ 전략

지역구성원 협력, 시범사업 성과

노점상 이전·화장실 리모델링 등

상인·고객 모두 만족한 결과 도출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중앙통로가 개선되기 전 모습. /인천시 제공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중앙통로가 개선되기 전 모습.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침체한 구도심을 되살릴 해법을 선보였다. 최근 인천시의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사업 재정비 용역’ 대상지였던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은 지자체와 지역구성원이 협력해 낙후된 환경을 개선한 대표 사례다.

지난 1994년 ‘창대시장’으로 개장한 장승백이 전통시장은 2013년 지역명을 반영해 시장 명칭을 바꾸고 골목형 시장으로 활성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시장을 관통하는 중앙통로에 노점상이 있어 화재에 취약하고, 시민 통행에 불편이 컸다. 주민 발길이 줄면서 2016년 남동구청역 개통, 2019년 노브랜드 입점에도 상권은 계속 침체했다.

최근 인천시는 2014년부터 추진한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사업’의 실효성과 관리 실태를 점검해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2.0’ 전략을 마련했다. 사업 초기부터 대학, 주민, 상인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이들 눈높이에 맞는 지역 현안을 발굴하는 내용이다.

인천시는 주민과 상인의 참여도가 높은 장승백이 전통시장을 대상지로 정하고, 직접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인천시는 지속적인 전문가 교육과 설득으로 최근 장승백이시장상인회, 노점상인과 중앙통로 노점상 문제에 대한 합의안을 만들었다. 지난 2020년 협의가 무산된 지 4년 만이다.

이를 통해 중앙통로는 밝게 색칠해 쾌적하게 개선하고, 노점상인 전용 매대를 제작해 상설공간으로 이전했다. 노후화된 화장실 리모델링 등 시설도 전면 개선해 상인과 방문객 모두 만족하는 결과를 냈다.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중앙통로가 개선된 모습. /인천시 제공
인천 남동구 장승백이 전통시장 중앙통로가 개선된 모습. /인천시 제공

김해준 장승백이시장상인회장은 “인천시가 포기하지 않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 방안을 마련해 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구성원들이 다 같이 힘을 모아 매대 청소, 시장 환경정비, 자체 활성화 사업 발굴 등 장승백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원도심 디자인 활성화 2.0’ 전략을 역사, 문화, 도시산업, 골목시장, 안전 주거, 자연 친수 등 6개 유형으로 구분했다. 유형별로 잠재력이 있는 신규 사업대상지 103곳을 발굴했다. 장승백이 전통시장과 같이 지역 특성을 담은 활성화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형수 인천시 건축과장은 “장승백이 전통시장의 경우 상인회 등이 뜻을 모아준 덕분에 만족할 만한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인천시도 다양한 디자인 사업을 발굴해 인천시민이 체감하는 행복 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