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일대에서 드리프트 등 위험운전을 하는 차량.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화성 일대에서 드리프트 등 위험운전을 하는 차량.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외국인이 다수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모임 운전자들이 심야시간대 도로에서 ‘드리프트’를 하는 등 폭주행위를 벌인다는 제보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교통과는 화성시 남양읍 문호리 일대에 폭주족이 출몰하고 있다는 다수의 신고를 접수하고 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 11일까지 문호1교차로 중심으로 외국인이 포함된 이들의 폭주행위가 있다는 신고가 총 16차례에 걸쳐 접수됐다.

이들은 밤 시간대에 차량을 몰고 거리에 모여 굉음을 내며 드리프트(고속으로 운전하다 미끄러지며 방향을 급격히 바꾸는 기술)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 제보자는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폭주족들은 A동호회 회원들의 외국인이며 자동차수출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동호회 모임에는 많을 때 100여명이 함께 모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도로 일대 남겨진 요마크.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화성 도로 일대 남겨진 요마크.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이들이 폭주행각을 벌인 결과 문호1교차로 주변 도로 등에는 ‘요마크’(yaw mark)가 곳곳에 남았다. 요마크란 급핸들조작으로 바퀴가 측 방향으로 쏠리면서 생기는 타이어 끌림 흔적으로, 직선 형태로 나타나는 스키드 마크와는 차이가 있다.

경기남부청은 화성서부서 등 일선 경찰서에 접수된 사건들을 넘겨받아 수사 창구를 일원화했다. 아울러 폭주족들의 주 무대로 지목된 화성은 물론 안산과 시흥 등 주변 도시에서 추가 범죄가 있는지 수사를 넓히고 있다.

경찰은 도로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증거를 수집해 폭주 모임 가담자들을 적발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된 내용을 바탕으로 가담자들에 대한 수사를 강경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 범죄를 막기 위해 비노출 캠코더 차량을 통해 단속을 진행하고, 과속방지턱·차선규제봉 등을 설치하는 예방조치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