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층의 고립·은둔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인천청년미래센터의 심리상담 프로그램 결과가 주목할만하다. 인천시 청년미래센터는 인천지역 고립·은둔 청년에게 공동생활, 자조 모임 등 고립 정도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해온 기구이다. 이번 심리상담 프로그램은 사회와 다시 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진 은둔·고립 청년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나’를 들여다보고 ‘타인’을 이해하는 6주간의 과정으로 구성됐는데 참여자들의 사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시사점으로 삼을만하다.
고립·은둔 청년이란 타인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없거나 어려운 상태에 있는 고립청년과, 방이나 집 등 제한된 장소에 머물면서 타인 및 사회와의 관계 및 교류가 거의 없는 은둔청년을 아우른 용어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선 인천의 경우 2만6천여명이 고립·은둔 상태에 있을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내에는 약 21만6천명이 고립·은둔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립과 은둔 상태에 있거나 경험한 청년들은 삶의 위기에 처해있다. 고립·은둔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3.7점으로 전체 평균 6.7에 비하여 현저히 낮으며, 이 가운데 75.4%가 자살 생각을 경험하였고 26.7%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청년들이 고립·은둔하는 이유는 취업난, 경쟁 압박뿐만 아니라 가정 내 의사소통 부족, 부모의 기대나 압박 등의 요인 등 복합적이다.
청년들의 고립·은둔 기간이 길수록 극단적 선택 등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하게 지원해야 한다. 자기회복과 사회관계를 복원하고 재형성하는 상담 프로그램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상담, 교육 등이 이뤄져야 한다. 또 마음 건강과 함께 안정적 자립을 할 수 있는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 인천시 기초자치단체에서 조례 제정을 통한 제도를 마련했으나 계양구와 서구를 제외한 다른 지자체에서는 고립·은둔 청년 관련 사업을 일자리 정책을 담당하는 부서가 수행하고 있다. 연령대, 경제적 상황, 고립·은둔 요인 등 다양한 특성을 가진 청년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전담 조직과 인력부터 정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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