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잠정 합의안 ‘투표 부결’

10개월만에 도출 불구 58% 반대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노조 투표에서 부결됐다.

21일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노사가 지난 14일 도출한 ‘2023년·2024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 결과, 찬성 41.36%(9천444표), 반대 58.64%(1만3천392표)로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과 2024년 임금교섭을 병합해 새로 교섭에 들어간 올해 1월16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도출된 합의안이었지만 이번 부결로 임금협상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잠정합의안에는 조합원이 조합총회(교육)에 참여하는 시간을 유급으로 보장하고, 자사 제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전 직원에게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는 총 직원 12만5천명 기준 약 2천500억원 규모다. 사용 기간은 지급일로부터 2년이다.

평균 임금인상률 5.1%(기본인상률 3.0%, 성과인상률 2.1%), 장기근속 휴가 확대 등은 올해 3월 발표한 기존안을 적용한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 20일 기준 3만6천685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천명)의 30% 수준이다.

현재 조합원 가운데 소수의 인원만이 평균 임금인상률 5.1%의 적용을 받고 있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노사는 재교섭에 나설 예정이지만 올해도 4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연내 임금협약이 타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