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재활시설 처우·연속성 등 문제 지적
표준사업장 ‘CLC컴퍼니’ 우수사례 공유
공공 직업재활시설 확대 등 대안 고민

장애인 일자리 문제를 놓고 현장의 문제를 살펴보고 대안을 고민하는 심포지엄이 (사)경기도장애인재활협회 주최로 개최됐다.
‘당신의 일자리는 안녕하십니까?’를 주제로 지난 21일 오후 2시부터 광교테크노밸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컨퍼런스룸에서 진행된 ‘2024년 (사)경기도장애인재활협회 정책제안 심포지엄’에는 경기도의회 의원, 장애인단체 및 장애인복지 관계자, 장애인 등 150여명이 참여해 장애인 고용 문제를 놓고 깊은 고민을 나눴다.
본격적인 주제발표 및 토론에 앞서 이영재 경기도장애인재활협회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장애인 고용환경의 불안정으로 인해 장애당사자가 겪고있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고자 마련했다”고 심포지엄 개최 취지를 밝혔다.

김재훈 경기도의회 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특히, 중증장애인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직업재활시설이 직면한 위기와 해결방안을 놓고 집중적인 토론이 진행됐다. 아울러 장애인 일자리 사업의 모범 사례들이 소개돼 눈길을 모았다.
‘장애인고용 및 직업재활 정책방향과 현장의 위기’를 내용으로 주제 발표에 나선 남세현 한신대 교수는 “전통적으로 중증장애인에게 일할 기회와 훈련의 기회를 제공해 온 직업재활시설들은 현재 열악한 급여와 고용환경, 일자리의 안정성 및 사회로의 연계성, 장기적인 연속성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런 가운데 직업재활이 제공하지 못하는 매력을 제시하는 ‘장애인 일자리 사업’ 등이 등장하면서 직업재활시설들이 선택에서 외면받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이에 따라 “직업재활시설과 종사자 모두에게 노동의 의미와 자긍심을 부여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생산의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기술을 융합해 장애인에 맞는 전문적인 직업 분야를 창출하는 혁신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CLC컴퍼니 김연정 이사는 ‘장애인표준사업장의 직무개발 경험과 의견’으로 2018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목표로 직무를 개발하고 취업연계 프로그램, 장애 유형별 맞춤형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해 30여명을 채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김 이사는 특히, 장애인의 개인적 역량 및 성향을 고려하여 역량에 맞는 업무에 배치함으로써 장애인이 직무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장애인들이 사회의 주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토론에 나선 박상일 경인일보 중부권취재본부 부장은 “우리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면서 “고용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 중소기업들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고용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강화하고, 정부와 민간이 집중적이고 장기적인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선 박혜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정책연구부 연구위원은 직업재활시설의 문제로 “장애인복지법에 의해 설치된 사회복지시설이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사업체라는 이중구조를 가지고 있는 문제, 훈련 받은 장애인의 일반 노동시장으로의 전이가 매우 낮은 문제 등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공공형 직업재활시설이 확대되어야 하고, 생산품목의 개발 및 보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이준민 중증장애인 맞춤형일자리사업 참여자가 나서 그동안 겪은 장애인 일자리의 현실을 소개하고, 직접 경험한 맞춤형일자리 사업의 가치를 공유해 많은 격려와 박수를 받았다.
좌장을 맡은 김재훈 도의원은 “보다 많은 장애인들이 일하는 기쁨의 기회를 얻고 기본적인 삶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경기도의회에서 조례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오늘 토론된 내용들도 도의회 차원에서 논의하고 더 좋은 정책방향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신태기자 sinta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