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위 “민간임대주택 피해자 양산 불가피”
A사 측 “업무방해 및 허위사실 유포 고발”

광주 쌍령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가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한 민간임대주택 계약자 모집 행위를 규탄(11월18일자 인터넷판 보도)하고 나선 가운데 계약자 모집에 나선 사업주체 측이 이를 비방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양측 간에 별다른 충돌은 없었지만,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을 놓고 양측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애꿎은 피해자가 양산되는 걸 막기 위한 당국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22일 광주 쌍령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취진위 소속 토지주 등 50여명은 지난 18일부터 성남시 오리역 일대에서 A사의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협동조합형 민감임대주택 계약자 모집 행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집회 현장 주변에는 A사가 분양홍보관을 열고 총 1천902가구 규모의 민간임대주택을 지을 예정이라고 홍보하며 계약자를 모집 중이다.
현장에서 만난 추진위 관계자는 “토지주들로 구성된 추진위는 적법하게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데, 갑자기 A사가 같은 부지에 일부 토지를 매입해 임대주택을 짓겠다며 허위사실로 계약자를 모집하고 있다”며 “거짓 홍보만 믿고 계약금으로 수백만원을 내는 피해자들이 양산되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 특히 우리 사업에도 막대한 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집회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A사에게 토지를 판 토지주는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알게 돼 A사 측에 행위중지 및 법적 조치와 관련한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라면서 “추진위에선 A사가 행위를 중단할 때까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선 A사 측도 현수막을 들고 집회를 했다. A사에서 동원한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은 ‘쌍령지구 민간임대아파트 성공 기원’이라고 쓰인 현수막 등을 들고 추진위 반대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들은 현수막을 통해 “저들이 주장하는 모든 내용은 당사의 현장을 음해, 비방할 목적”이라며 “이는 모두 허위다. 본 사건에 관해 업무방해 및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 고발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쌍령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광주 쌍령동 136 일원 총 42만1천여㎡ 부지에 공동주택을 비롯해 공원, 학교, 공공청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아직 구역지정조차 끝나지 않은 이 사업은 관할 지자체에서 환지방식으로 추진을 계획 중이며, 현재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안)에 대한 공람 절차만 진행됐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