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결과

“은둔경험 있다” 30대 36% 20대 32%

불안·우울, 학업·취업 스트레스 등 요인

인천시 “실태조사 반영해 지원책 마련”

인천 내 ‘은둔형 외톨이’ 3명 중 1명은 일상 복귀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22일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2천52명)의 33.3%가 일상생활 복귀 시도 후 다시 은둔한 적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1일부터 8월30일까지 인천에 거주하는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1천432명)와 가족(620명)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은둔형 외톨이는 3개월 이상 한정되거나 밀폐된 공간을 벗어나지 않은 채 대인 관계를 끊고 사회·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 응한 이들 가운데 은둔하게 된 이유를 취업과 창업 등 ‘직업 관련’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7.4%로 가장 높았다. 대인 관계와 정신적 이유(우울, 불안 등) 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39세(36%)와 19~29세(32%) 등 청년층에서 은둔 생활을 경험했거나 은둔 중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조사 참여자들의 은둔 기간은 ‘1년 이상 3년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이 31.7%로 가장 높았으며 ‘10년 이상’ 은둔했다는 이들의 비율도 4.2%로 집계됐다. 특히 은둔생활을 하다가 일상 복귀를 하지 못하고 다시 은둔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3명 중 1명꼴로 나타났는데, 이들은 ‘불안·우울 등 정신적 어려움’, ‘학업·취업의 어려움’, ‘사회적응 어려움’ 등을 일상 복귀에 실패한 원인으로 꼽았다.

은둔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부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3.8%가 ‘없음’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지자체·관공서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0.1%였다.

인천시는 10년 넘게 은둔 생활을 한 이들이 적지 않고, 지자체 등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 복귀 지원을 받은 비율이 낮은 점을 등을 토대로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은둔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초기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또 응답자들이 희망하는 지원 프로그램으로 ‘관심 분야에 대한 교육지원’과 ‘진로 탐색 및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이 우선순위로 나타난 내용을 반영한 맞춤형 사회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번 조사에서 발굴된 235명을 지원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신 취약청년 전담 지원 시범사업’과 연계한 심리·정서 지원과 관계 회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학범 인천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은둔형 외톨이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발굴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며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필요한 지원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나가겠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