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형쇼핑몰이나 상가 등과 연결된 경기도 내 주요 전철역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 전철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불이 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평소 화재에 대비한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1일 오후 6시29분께 군포시 산본동 지하철 4호선 산본역사 지하 1층 찜질방에서 화재(11월21일 인터넷 보도)가 발생해 2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백화점과 상가 등이 연결돼 있고 퇴근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20여분만에 불길을 잡았다.
화재 발생 다음날인 지난 22일 오전 산본역사에는 화재의 여파가 남아 있었다. 불이 난 지하 1층 찜질방으로 가는 통로는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은 채 막혀 있었고, 주변 지하주차장에서는 매캐한 냄새가 났다.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산본역에서 만난 정모(72)씨는 “산본역은 출·퇴근 시간에 이용객이 많고 백화점도 붙어 있다”며 “찜질방에서 불 난 것을 뉴스로 봤는데 큰 사고로 이어질까 무섭더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오전 7시32분께 용인시 지하철 수인분당선 기흥역에서 고색 방향 선로에 정차하던 전동열차에 상단에서 불(11월18일 인터넷 보도)이 났다. 불은 20여분 만에 모두 꺼졌지만 해당 전동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600여명이 긴급하게 대피했다.
기흥역은 환승역인데다 대형쇼핑몰과도 연결돼 있어 대형 사고 우려가 항시 도사린 곳이다. 대학생 백모(22)씨는 “기흥역은 깊숙해서 불이 나면 연기도 잘 안 빠지고 사람도 많아서 대피하는 게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밀집시설의 경우 평소 화재에 대비한 철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채진 목원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다중밀집시설은 대피 중 압사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평소 대피훈련을 통해 사고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관계자는 “화재 시 비상대응 계획과 현장조치 매뉴얼을 적용해 구조 활동을 전개하고, 승객 대피와 초기 진화를 최우선으로 화재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유관기관과 함께 반기별 1회 이상 종합훈련을 시행해 미비점과 취약점을 보완하는 등 대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