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장덕현 이동 가능성… 한종희·전영현 체제는 유지될듯

삼성전자 본사 전경./경인일보DB
삼성전자 본사 전경./경인일보DB

삼성전자가 연말 인사를 앞두고 일부 임원들에게 퇴임 통보를 하는 등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르면 27일 연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전날부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중심으로 일부 임원들에게 퇴임 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의 이동 가능성을 비롯해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 남석우 제조&기술담당 사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등의 중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과 전영현 DS 부문장의 체제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차례로 단행해왔다. 반도체 한파를 겪은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11월 말 진행했다. 올해도 위기에 놓인 만큼 조직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인사 시기를 11월로 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게다가 검찰이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회장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함에 따라 위기 극복을 위해 인사 시기를 소폭 앞당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 회장은 전날 열린 2심 공판에서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저희가 맞이하는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녹록지 않지만,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최근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삼성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다짐한 만큼 이번 인사에선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뒤 내달 중순께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