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8시께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서현역에서 시민들이 지연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2024.11.28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28일 오전 8시께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서현역에서 시민들이 지연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2024.11.28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지옥철이 따로 없네요.”

28일 오전 8시께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서현역은 폭설로 지연된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역사 내에선 10분 간격으로 열차 지연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행렬은 금세 계단을 타고 올라와 개찰구 앞까지 이어졌다.

28일 오전 8시께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서현역사 내 연착된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이 개찰구까지 이어졌다. 2024.11.28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28일 오전 8시께 성남시 분당구 수인분당선 서현역사 내 연착된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줄이 개찰구까지 이어졌다. 2024.11.28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

수서역으로 출근하는 이경선(52)씨는 “폭설로 지하철이 연착된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나왔는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 당황했다”며 “어제도 늦었는데 오늘도 지각할 것 같아 큰일이다”라고 했다. 정자역부터 지하철을 타고 온 정모(32)씨는 “집에서 서현역까지 30분이면 가는데 오늘은 1시간 정도 걸렸다”며 “열차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 숨쉬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틀간 수도권에 쏟아진 대설로 출근길 수인분당선 양방향 열차가 지연 운행한 28일 오전 수원역 수인분당선 플랫폼이 시민들로 꽉 차 있다. 2024.11.2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이틀간 수도권에 쏟아진 대설로 출근길 수인분당선 양방향 열차가 지연 운행한 28일 오전 수원역 수인분당선 플랫폼이 시민들로 꽉 차 있다. 2024.11.28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경기지역에 이틀째 많은 눈이 내리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시민들의 불편함이 이어지고 있다. 출근길이 늦어질 걸 예감해 일찍 출발하고도 지하철이 연착되고 버스가 운행을 멈추면서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출근 시간을 훌쩍 넘긴 이날 오전 8시50분께 용인시 수지구 정평중학교 인근 버스정류장에는 아직 직장으로 출발하지도 못한 사람들로 붐볐다. 평소엔 10여 대의 버스가 오는 정류장이지만 이날 운행되는 버스는 4대뿐이었다. 이마저도 대기 시간이 40분이 넘는 경우도 있었다. 정류장엔 ‘폭설로 노선버스가 지연운행 중이니 대체노선, 택시, 전철 등을 이용하라’는 긴급 안내메시지도 보였다.

28일 오전 8시50분께 용인시 수지구 정평중학교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정류장에서는 폭설로 노선버스가 지연운행 중이니 대체노선을 이용하라는 긴급 안내메시지가 반복해 나왔다. 2024.11.28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28일 오전 8시50분께 용인시 수지구 정평중학교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정류장에서는 폭설로 노선버스가 지연운행 중이니 대체노선을 이용하라는 긴급 안내메시지가 반복해 나왔다. 2024.11.28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이곳에서 만난 김유진(36)씨는 “회사에서 오후까지 출근하라고 지시가 내려왔지만 이대로면 12시 도착도 어려울 것 같다”며 “가까운 역은 30분은 넘게 걸어가야 하는데 버스랑 택시도 없어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경구(53)씨는 “어제 차를 갖고 나갔다가 바퀴가 헛돌아 고생했다”며 “인근 역까지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30분째 오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수원시 팔달구 화서역에서 만난 최대길(70)씨는 “마을버스도 없어 걸어왔는데 지하철도 20여 분째 오지 않고 있어 불안하다”고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목은수·김지원·김태강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