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행감서 ‘일감 몰아주기’ 지적

지회사업 포함 수년간 수의계약

상근 직원과 부부, 의혹 더 커져

남편 “적은 돈 받고 가능 우리뿐”

경기도새마을회가 행사 진행 시 특정 업체와 수의계약을 반복해 온 점이 최근 경기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돼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업체 대표가 도새마을회 현직 상근직원과 부부 관계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일 도새마을회가 경기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행사 대행업체를 운영하는 업체 대표 A씨는 지난 2022년 도새마을회 사업 6건 중 3건을 맡아 4천700만 원 상당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8건 중 3건(4천500만원 상당)을, 올해는 7건 중 3건(4천400만원 상당)의 계약을 따냈다.

지난달 19일 열린 도 자치행정국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도새마을회 회계 처리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경기도의회 강웅철(국민의힘·용인8) 의원은 도새마을회가 행사비를 지출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도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A씨 업체의 수의계약은 도새마을회 산하 지회인 각 지역 새마을회에서도 이뤄졌다. 지난해 수원·안산·남양주 등 지역 새마을회가 주관한 청소년농촌생태체험 행사에서 해당 업체는 행사 진행, 촬영 송출 등의 항목으로 각 행사 당 700만원의 예산을 배정받았다. 지난해 이 업체를 통해 행사를 진행한 지역 새마을회는 총 5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새마을회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도새마을회에서 업체를 지정해줘서 그대로 계약했을 뿐’이라는 공통된 답변을 내놓고 있다.

특정업체에 일감이 집중된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업체 대표 A씨가 도새마을회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현직 직원과 부부 관계라는 사실이다.

이에 대해 A씨는 “(해당 직원의) 남편인 건 맞지만, 이미 2000년대 초부터 아내가 일하는 새마을회에서 영상을 만들어 왔고 오랜 기간 새마을회 영상을 담당해 왔다. 사업자를 낸 2016년부터는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영상 촬영 등 미디어 관련 업무를 이어왔다”며 “지역 새마을회의 한정된 예산에 맞춰 적은 돈으로 할 수 있는 업체는 우리 업체뿐이라 선택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