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첫 ‘최중증 돌봄시설’ 개소
파주에 설치, 평일 24시간 서비스
“아들 챙겨줄 곳 생겨 너무 감사”
수용 가능 4명뿐, 최대 30명 목표

2일 오전 8시 파주시 야동동 한국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파주지부 통합돌봄서비스 시설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홍정환(가명·31)씨와 어머니 최선혜(가명·59)씨다. 이날은 경기도에 처음으로 최중증 발달장애인 돌봄서비스 시설이 문을 연 날이다. 첫 입소자인 정환씨는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시설을 찾았다.
정환씨는 자해·타해 등 도전 행동으로 거주지 근처 장애인 복지시설 입소를 거절당해 지난 4년간 충북 음성의 한 정신병원에 머물렀다. 정부는 정환씨와 같은 최중증 발달장애인도 돌봄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 6월부터 ‘24시간 1대1 돌봄서비스’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주체인 도는 지난 7월 위탁업체를 선정해 수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날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오랜 기간 가족과 멀리 떨어져 지낸 정환씨는 또 다시 낯선 환경에 들어서자 줄곧 “또 병원 가는 거야?”라며 불안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 그리기에 열중하며 시설에 적응해 가는 모습이었다. 시설 측은 바닥에 푹신한 소재의 매트를 깔고 감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선과 콘센트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하는 등 정환씨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작은 부분까지 신경썼다. 정환씨는 이곳에서 평일 5일간 머물고, 금요일 저녁에 집으로 돌아간다. 시설 이용 기간은 최대 5년이다.
정환씨를 두고 떠나는 어머니 선혜씨의 표정엔 안도와 걱정의 감정이 교차했다. 선혜씨는 “아이가 수시로 유리를 깨뜨리고 자해할 때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힘들었다”며 “우리 아들처럼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돌봐줄 곳이 생겨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24시간 돌봄서비스가 정착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30명이 입소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지만, 현재 수용 가능한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고작 4명이 전부다. 지난 10월 위탁업체로 선정된 경기장애인부모연대(수원시)는 현재 거주지를 구하는 중이다.
도 관계자는 “위탁 업체 1곳은 이번주 중 선정할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대상자 30명을 모두 충원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