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명지대 등 노사 접점 찾아

3개 대학노조 집단교섭 투쟁 의지

3일 오전 용인대학교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지부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용인대 측의 청소노동자 정년 단축을 규탄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2024.12.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3일 오전 용인대학교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지부 관계자들이 집회를 열고 용인대 측의 청소노동자 정년 단축을 규탄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2024.12.3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용인대·아주대·명지대 등 3개 대학 청소노동자들과 대학 청소업체들과의 집단교섭이 사실상 불발(11월7일자 7면 보도)되자, 노동자들이 3일 용인대를 찾아 집단파업을 예고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가장 큰 쟁점인 ‘용인대 청소노동자 정년 65세의 70세 전환’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무기한 파업도 불사할 뜻을 밝혔다.

뭉쳤지만, 학교별 입장차 걸림돌… 대학 청소노동자 '집단교섭' 파국

뭉쳤지만, 학교별 입장차 걸림돌… 대학 청소노동자 '집단교섭' 파국

놓였다. 각 대학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이 제각각인데 반해, 사안마다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집단파업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6일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에 따르면 집단교섭에 나선 용인대, 명지대, 아주대 등 경기지역 3개 대학 청소노동자 노조는 상대인 대학 용역업체와의 교섭 결렬을 최근 선언했다. 지난 5월부터 반년 가까이 기본급 인상과 70세 정년 원상복구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이에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3차례 조정을 거친 끝에 조합원 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확보했다.이로써 경기지역 대학에서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청소 노사 간 '초기업 집단교섭'은 물거품이 될 공산이 커졌다. 사실상 노임단가가 원청(대학)에 의해 좌우되는 등 용역업체의 협상폭이 적고, 대학별 노사 간 입장차가 뚜렷한 점이 큰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용인대 노조는 65세로 감축된 정년 계약 조건을 다른 2개 대학처럼 70세로 돌려놔야 한다는 요구를, 아주대·명지대 노조는 식대 등 기본급 인상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모두 사측의 반대에 부딪힌 상태다.대학별 노사 간 개별 교섭이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예정됐으나, 사태 해결 전망은 어둡다. 비교적 타결 가능성이 높은 기본급 문제의 접점을 찾더라도 정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노조가 파업을 불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https://www.kyeongin.com/article/1716660

이날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는 “아주대와 명지대 청소노동자들의 정년은 70세인 반면 용인대는 교섭에서 65세 정년을 고수하고 있다”며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정년 단축 시도가 다른 대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70세 정년이 보장될 때까지 공동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주대 외 두 대학은 교섭에서 노사 간 접점을 어느 정도 찾은 상황이다. 명지대는 식대 인상안에 대해 이견차를 좁혀 지난달 잠정 합의를 이뤘고, 아주대는 합의 문구 조정 정도만 남기는 등 교섭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다만 이들 3개 대학 노조는 사업장을 묶어 교섭하는 집단교섭을 진행하는 만큼, 용인대의 정년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시 파업 등 투쟁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임영순 노조 용인대 비정규분회 사무장은 “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쟁의권을 얻은 이후에도 대학 측은 어떠한 변화의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해고 위기가 눈앞에 있는 65세 이상 노동자들은 물론, 그 이하의 노동자들도 정년 감축은 치명적이기 때문에 (정년) 복구 때까지 기한 없는 파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