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심야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실은 4일 새벽 2시 41분 현재까지 경찰 등의 철통 보안 속에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국방부 청사 입구 앞은 바리케이트가 설치돼 있으며 경찰과 군의 통제로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는 현재 이동도 자유롭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신원 확인 후 청사 입장이 가능한 대통령실은 현재 대통령실 직원들이 전원 비상대기 상태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가 이날 새벽 1시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시킨 후 대통령실의 입장을 들으려는 취재가 이어졌지만 대통령실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갑작스런 심야 비상계엄 선포는 대통령실 일부 참모들도 발표 직전까진 알지 못할 만큼 급박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후 9시 30분 즈음부터 ‘윤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감사원장·검사 탄핵, 예산 감액안 단독 처리 등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설이 돌기 시작했고 기자들이 사실 확인을 위해 대통령실 측에 취재를 요청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거나 알지 못한다는 답변만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후 9시 50분께 방송사들 사이에서 ‘긴급 정부 발표가 있으니 중계 연결을 바란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통령실 내 브리핑룸 앞엔 문이 잠겨 입장이 불가능했다.
그러다 오후 10시 23분께 윤 대통령 긴급 담화 생중계가 안내도 없이 전국에 타전되기 시작했고 윤 대통령은 약 6분간 긴급 담화문을 낭독한 뒤 곧바로 퇴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 상당수도 이날 비상계엄 선포를 전혀 모른 채 뉴스를 보고 서둘러 국회와 국민의힘 당사로 모였다.
현재 국회는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뒤 대통령실 반응을 기다리며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종·공지영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