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에 인천지역 대학생들이 시국선언을 예고하는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일 인천대학교 시국선언 준비단(이하 준비단)은 5일 오후 4시께 인천대학교 본관 앞에서 ‘윤석열 퇴진 인천대학교 대학생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준비단은 인천대 온라인 게시판에 “이번 계엄은 위헌적 비상계엄으로 명백한 내란 범죄행위”라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시국선언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58명의 인천대 학생이 참여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학가도 충격이 컸다. 인천대 재학생 강현수(24·경영학부)씨는 “계엄령 직후 친구들과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불안한 마음을 달랬다”며 “6개월 전 전역을 했는데 국회에 침투하는 계엄군들에게 감정이입이 됐다. 명분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군인들이 안쓰러웠다”고 했다.
인하대학교에는 노동자연대 학생그룹이란 단체의 성명서가 4일 게시됐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이라는 반민주적 폭거를 자행했다. 집회를 가로막고 언론을 통제하며 민주적 권리를 공격했다”며 “계엄 선포를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거리 행동에 나서자”고 촉구했다.
인하대 재학생 황인서(25·일본어학전공)씨는 “밤에 과제를 하던 중 갑자기 비상계엄 소식을 들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외국인 유학생들도 혼란을 겪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사이달로(21·융합시스템공학전공)씨는 “어젯밤 계엄령이 선포된 직후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서 상황을 알리는 문자를 보냈다. 부모님에게는 당장 돌아오는 비행기 티켓을 사라는 연락이 오기도 했다”며 “우즈베키스탄인 백만명이 들어와있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팅방에 한국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공유될 정도로 전세계가 계엄령에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프랑스인 라우라(22·컴퓨터공학전공)씨는 “어젯밤은 매우 무서웠고 혼란스러웠다”며 “상황이 너무나 복잡해 한국의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표한 이유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30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계엄이 선포된 지 2시간 30분만인 4일 오전 1시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어 오전 4시30분께 국무회의에선 계엄령 해제안이 의결됐다.
/송윤지기자 s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