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국민 담화서 “임기 포함 정국 안정방안 당에 일임”

표결 결과에 따라 당 운영 한 대표에 급속 이양 전망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마치며 인사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2024.12.7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마치며 인사하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2024.12.7 /대통령실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생중계 시청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2.7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생중계 시청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12.7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담화에서 자신의 임기에 대해 “국민의힘에 일임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윤 대통령은 자신의 대통령 임기에 대해 “저의 임기 포함해 앞으로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그의 임기 여탈권은 한동훈 당대표 체제에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지켜본 뒤 당 의원총회가 열리는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12.7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지켜본 뒤 당 의원총회가 열리는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12.7 /연합뉴스

국회 탄핵 투표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임기 단축 가능성까지 배수진을 친 것은 대통령 직무정지를 요청한 한 대표의 지지를 받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한 대표는 전날(6일) 윤 대통령과 독대를 가졌고, 두 사람이 나눈 은밀한(?) 대화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정가에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임기 단축 개헌을 포함한 모든 국정 권한을 나(당)에게 위임하고 수사받을 것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전제는 이번 탄핵 투표에서 부결 당론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탄핵 투표 결과에서 부결이 될 경우 향후 당의 운영은 한 대표 체제로 급속히 이양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담화 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임기단축은 불과하다”며 “정국 안정을 위해 민생에 맞는 당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이에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임기와 정국 안정 방안에 대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초미의 관심이다.

앞서 당지도부와 중진, 당 소속 시도지사 협의회에서 제기한 질서 있는 권력이양을 위한 임기단축과 개헌론이 불 붙을 전망이다.

앞서 시도지사 협회회는 윤 대통령에게 임기단축 개헌과 향후 정치 일정을 요구한바 있다.

이들은 혼란 수습을 위해 책임총리가 이끄는 비상거국내각을 구성하고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밝힌 바 있고, 일각에서는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 여야 원탁회의 구성과 내각제 개헌 등을 요구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담화에서 “저는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