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한 뒤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24.12.7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한 뒤 본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24.12.7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이 시작됐지만, 재적 의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당론에 따라 표결 참여를 하지 않기로 했는데, 안철수 의원과 뒤늦게 본회의장 입장한 김예지·김상욱 의원만 표결에 참여했다.

7일 오후 5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재적 의원을 채우지 못할 위기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무기명 투표로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이 필요하지만, 국민의힘이 표결에 불참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빠져 나가 성립될 수 없어서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안 부결 당론을 바꾸지 않고, 의원들의 자유 표결에 맡겼다.

본회의장에 남아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참여한 여당 의원은 안철수·김예지 의원이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2024.12.7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투표하고 있다. 2024.12.7 /연합뉴스

당초 본회의장에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윤상현, 배준영, 배현진, 정점식, 인요한, 한지아, 안철수, 윤영석, 박정하, 서범수 곽규택, 성일종, 박성훈, 김은혜, 권영진, 권성동 의원 등 17명이 자리에 남아 있었다.

여당 의원들은 앞서 김건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의의 건) 표결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안 표결 진행을 알리자 하나 둘 본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탄핵안 표결에 앞서 진행된 김건희 특검법 역시 총 300명 중 찬성 198명, 반대 102명으로 부결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표결 결과를 전달 받고, 발표 직전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에 동참한 뒤 야당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4.12.7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에 동참한 뒤 야당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4.12.7 /연합뉴스

대통령 탄핵안이 부결될 위기에 놓이면서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의 선창으로 민주당 의원들과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역사와 국민 앞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자리에 섰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 정신 저버리는 것부터 모든 위기가 시작됐다”면서 “당의 압박에도 국회의사당을 침탈한 계엄군을 물리치고 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모인 18명 의원 포함해서 국민의힘 의원님들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결을 호소했다. 우 의장은 “정파의 문제가 아니고 역사와 민주주의 문제이기 때문에 의장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투표 참여 동참을 촉구한다”며 “각자 자유의사에 따라 투표하셔야 한다. 애국자로서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 대표 기관으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 꼭 들어와서 투표해달라”고 강조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