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 105명 불출석

국힘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참석

민주 “11일 임시국회서 탄핵 재추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됐다.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은 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개표 조차 못하고 사실상 부결됐다.

헌정사상 세 번째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현직 대통령소추안은 여당의 일부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본회의장을 퇴장하면서 투표 자체가 성립되지 못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투표 불성립’을 선언하자 의원들이 나가고 있다. 2024.12.7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투표 불성립’을 선언하자 의원들이 나가고 있다. 2024.12.7 /연합뉴스

이날 투표에 참석한 의원수는 195명으로 투표 성립 의석수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가결 정족수 3분의 2인 200명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이 투표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 대신 국회내 의원총회장에서 투표 결과를 지켜 보았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투표를 독려하며 3시간 여동안 대기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결국 투표 종료를 선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탄핵 투표에 앞서 ‘국민담화’를 통해 자신의 대통령직 임기와 정국 운영에 대해 당에 모든 권한을 일임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재차 탄핵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일인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일인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박찬대 원내대표는 찬성 토론에 나서 긴 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 본회의장을 빠져 나간 국민의힘 의원 전원의 이름을 한 명씩 선창하고, 의석에 있는 의원들이 큰소리로 복창하는 방식으로 “본회의장에 돌아와라”을 호소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역사와 국민 앞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자리에 섰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 정신 저버리는 것부터 모든 위기가 시작됐다”면서 “당의 압박에도 국회의사당을 침탈한 계엄군을 물리치고 계엄을 해제하기 위해 모인 18명 의원 포함해서 국민의힘 의원님들 돌아와 달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탄핵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12월 10일이 정기국회 종료일이니 11일이 되면 즉각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안건 불성립에 대해 “전국민이 지켜 보고 있다. 세계 각국이 주시하고 있다. 투표 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국회를 대표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산회를 선포했다.

/정의종·권순정·오수진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