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86.2·경기 85.7로 집계
전월 대비 17.2p·11.3p 하락
100 이하 경기 ‘부정적 전망’

대출 규제와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2월 인천·경기지역 아파트 입주전망 지수가 10p 이상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2월 인천과 경기지역 아파트 입주전망 지수가 각각 86.2와 85.7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인천과 경기의 입주전망 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17.2p와 11.3p 하락했으며, 전국 평균(88.6)보다 낮았다.
입주전망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내고 입주할 수 있을지를 예상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산출하며, 100을 기준점으로 100 이하면 입주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고 100 이상이면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의미다.
인천과 경기지역 지난달 입주율은 82.3%로 전월 대비 0.5%p 높아졌지만, 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한달 만에 다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산연은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기조 속에 제한된 대출 한도가 입주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아파트 미입주 원인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잔금대출을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37.9%로 가장 많았고, 기존주택 매각 지연(31.0%)이 뒤를 이었다.
서울과 인천·경기지역에서 최근 대출 규제강화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일부 수분양자들이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붙여 매물을 내놓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어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산연은 설명했다.
주산연은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트럼프발 경기불안 심리에 이어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가 예상된다”며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