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부평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디지털 아카이브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1957년 5월 미군이 부평 미군기지 내 55보급창을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도 발굴됐다. 2024.12.9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부평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디지털 아카이브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1957년 5월 미군이 부평 미군기지 내 55보급창을 상공에서 촬영한 사진도 발굴됐다. 2024.12.9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부평 옛 미군기지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2단계 사업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1950년대 한국전쟁부터 애스컴 시티(부평 미군기지) 해체 직전까지의 국내외 자료를 수집·발굴하는 작업이다. 인천시는 국내 기관과 미국 국립공문서관 등에서 확보한 문서, 항공사진, 사진, 영상 등 총 548건의 자료와 3천396장의 기록물을 확보했다.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사업은 1945년 해방 이후 주한미군의 군수 지원기지로 기능해온 캠프마켓의 미래 유산적 가치를 정립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시작됐다. 일제강점기부터 캠프마켓 반환기까지 시기별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해 캠프마켓과 부평구 일대의 역사적 장소성을 재구성하고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한 취지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2단계 사업은 1950년부터 1973년까지 애스컴 시티 지역 관련 기록물 발굴에 주력했다. 특히 미 국립공문서관에서 새롭게 발굴한 자료 346건을 통해 1950~60년대 애스컴 시티의 형성과 주변 도시의 변화상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 가운데 미 공군이 1950년 11월 한국전쟁 당시 촬영한 부평 일대 항공사진은 인천육군조병창과 주변 지역의 현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 애스컴 지역사령부가 제작한 기관지 <ASCOM LOGGER>에서는 ‘한국 최대 규모 군 제빵소>를 소개하며 애스컴 시티의 빵 공장을 구체적으로 조명한 기록이 남아있다.

인천시가 부평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디지털 아카이브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시는 애스컴 지역사령부가 1958년 제작한 기관지 <ASCOM LOGGER>에 소개된 캠프마켓 내 제빵 공장에 대한 기록물도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했다. 2024.12.9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부평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디지털 아카이브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시는 애스컴 지역사령부가 1958년 제작한 기관지 <ASCOM LOGGER>에 소개된 캠프마켓 내 제빵 공장에 대한 기록물도 이번 사업을 통해 확보했다. 2024.12.9 /인천시 제공

이 외에도 미군 촬영 사진과 영상, 미 해병대 지휘보고서를 통해 애스컴 시티의 재건 과정과 시설 현황도 이번 사업을 통해 발굴하는 등 캠프마켓 반환부지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규명하는 중요한 자료들이 발굴됐다.

인천시는 내년 1월부터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3단계 사업을 착수한다. 3단계에서는 그동안 발굴한 캠프마켓 자료와 기록물을 디지털로 변환해 시민과 연구자들이 언제든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사업 보고서는 캠프마켓 누리집(www.incheon.go.kr/campmarket)에서 전자책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이철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2단계 사업은 애스컴 시티를 둘러싼 도시 공간의 역사적·장소적 의미와 미군기지와 시민 간 관계성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초자료를 발굴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자료를 시민들에게 공개해 캠프마켓의 역사적 가치를 공유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