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안 자체 발의 등 여럿 의견 논의만

정국안정 TF두고 윤상현-조경태 엇갈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0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0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퇴진·탄핵요구에 대응해 윤 대통령의 퇴진 로드맵을 내놔야 할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시간표에 휘말려 로드맵도, 내란 수사 상설특검에 대한 답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복수 의원들은 10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본회의에 올려 놓은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요구안’(내란 상설특검)의 찬반 여부를 두고 논의했다고 전했다.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상설특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중”이면서 “자꾸 특검 방해하면 수사 방해 의혹이 쌓일 수 있어 우리만의 특검안을 내는게 좋겠다는 얘기도 있고, 탄핵도 반대하는데 특검법안도 일관되게 반대하는 게 맞다는 의견도 있다”고 내부 논의를 전했다.

권영진 의원도 “비상계엄에 대한 특검법안을 차라리 우리 당에서 제기하자는 안도 있다”면서 “거기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확인해줬다.

다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임기 단축에 대한 논의보다 특검법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정국안정화TF(위원장·이양수)가 보고한 조기퇴진안에 대한 논의’를 묻자 윤 의원은 “그것은 아직까지 토론안했다”고 답했다. 조경태 의원도 TF로부터 보고를 받았음을 확인해주면서도, 의원들에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계속 논의중에 있다”고 했다. 박수민 의원 역시 “그에 대한 논의를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현안에 대한 논의중”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12.10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총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12.10 /연합뉴스

중진의원인 조 의원과 윤 의원은 TF 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각각의 의견도 밝혔다.

조 의원은 TF 안이 너무 늦다는 입장으로, “두달은 너무 길다, 토요일에 탄핵의 방식으로라도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2월이든 3월이든 조기퇴진 반대한다. 한마디로 이재명 대표 민주당에게 정권을 헌납하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주검위에 정권을 세울 수는 없다”고 했다.

오전 내내 내란 특검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음에도 국민의힘은 2시 본회의 전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밝히지 못했다.

한동훈 대표는 특검에 대한 당론, 자체 특검안 발의 등에 대한 질문에 “원내대변인에게 물어라”며 답변을 회피했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따로 브리핑할 게 없다”면서 “법안관련해서는 본회의장 투표로 알려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