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시력 저하… 심하면 실명까지
동탄성심병원 홍인환 교수팀 환자 분석
망막 두께 감소 적고, 부작용 관찰 안돼
‘눈 중풍’이라 불리는 중심망막동맥폐쇄는 망막의 중심 동맥이 막히면서 급격한 시력 저하를 불러와 심하면 실명에 이르게 한다. 발병률은 10만명당 8.5명으로 드물지만, 조기 증상 없이 급성으로 나타나고 발명 즉시 급격한 시력 저하를 초래하는 응급 질환이다.
중심망막동맥폐쇄는 치료 효과가 제한적인데, 치료를 받더라도 환자의 22%만이 시력을 회복하며 이 중 의미 있는 수준의 시력 회복이 나타나는 경우는 10%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중심망막동맥폐쇄에 대한 고압산소치료의 효능을 증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안과 홍인환 교수·이정민 교수, 응급의학과 왕순주 교수 연구팀은 2015년 12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중심망막동맥폐쇄로 치료받은 50명의 환자를 분석했다. 이들 중 21명은 표준치료인 눈 마사지와 안구내압 강하제 복용을 했고, 나머지 29명은 표준치료와 함께 고압산소치료를 받았다. 또 시력 변화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치료 후 6개월간 최대 교정시력과 중심 망막 및 맥락막의 두께를 평가해 분석했다.
추적관찰 결과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그룹은 매월 일관되고 의미 있는 수치로 시력이 개선됐다. 중심망막동맥폐쇄 발병 후 최초 병원 방문 시 평균 교정시력은 2.03이었지만 고압산소치료 6개월 뒤 교정시력은 1.55로 나타나 3~4단계의 시력 상승효과를 보였다. 반면 표준치료만 받은 그룹의 평균 교정시력은 치료 전 2.1에서 치료 후 2.11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모든 환자에게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더불어 망막 및 맥락막 두께의 경우 두께 감소가 적을수록 시세포의 손실이 적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그룹이 표준치료만 받은 그룹보다 경과 관찰기간 두께 감소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압산소치료 그룹은 6개월간 망막과 맥락막의 두께 감소가 9%에 그쳤지만, 표준치료만 받은 그룹은 두께가 23%까지 줄어들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향후 고압산소치료가 중심망막동맥폐쇄의 표준치료로 확립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홍인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압산소요법을 통한 중심망막동맥폐쇄의 치료 효능은 물론 망막과 맥락막의 두께 차이를 통해 시력 회복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는 고압산소요법을 통한 중심망막동맥폐쇄 치료 시 망막과 맥락막의 두께 분석을 통해 해부학적 변화 및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이며 고압산소치료 후 6개월간 시력 변화를 비교 분석한 첫 연구”라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