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빙겐 대학 유학생들 시국선언문 배포
“독일 현지인들도 탄핵 정국에 관심 높은 상황”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두고 국내뿐 아니라 독일 현지 유학생들도 시국선언 등 탄핵 촉구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근 튀빙겐 대학에선 13일(현지시각) 유학생, 교환학생, 교민 등이 탄핵 시국 관련 시국선언문을 작성해 독일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배부하고 지지 서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튀빙겐 대학은 독일에서 한국학과 규모가 큰 대학 중 하나다.
이들이 작성한 시국선언문에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과정과 위법성 그리고 탄핵을 촉구하는 메시지 등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시국선언문 지지 서명에 참여한 인원은 41명 이상이며 그중 절반 이상인 29명이 독일 현지 학생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튀빙겐 대학 유학생 등은 표결이 진행되는 14일(현지시각)에도 탄핵 시국 관련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학생들은 탄핵 소추안이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해도 헌법재판소에서 최종 탄핵이 확정될 때까지 매주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독일 튀빙겐 대학 한국학과에서 박사과정 중인 이모(29)씨는 “독일 현지 학생들을 상대로 현재 대한민국 탄핵 시국과 관련된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 이후에 교민뿐 아니라 독일 학생들도 집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다수 밝힌 상황”이라며 “지난 7일 표결 당일에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20명이 모였다고 들었는데, 이번 집회에는 튀빙겐 인원도 동참하여 더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 탄핵 촉구 등에 대한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시국선언이 교민들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것과 다르게 우리는 한국의 상황에 관심이 있는 독일 학생들도 함께 중심이 돼 활동했다”며 “독일 현지인들도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올바른 방향으로 탄핵안이 처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유학생들과 독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관련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영국에 거주하는 한인 단체인 ‘영국 한인 연구자 모임’(연구자 모임)도 시국선언문을 공식발표했다. 연구자 모임은 영국 소재 대학 및 각종 연구 기관과 기업에서 학업,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인 66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민주주의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충격과 우려를 안겨 줬다”며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과 시민 사회의 승리를 굳게 믿는다. 우리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며, 시민들의 단결과 국제사회의 연대를 통해 더욱 굳건히 자리 잡을 것”이라면서 탄핵을 촉구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