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섭취 줄여야 고혈압·부종 악화 예방

영양불량 위험, 단백뇨 있어도 기준량 유지를

노폐물 배설과 함께 몸의 항상성 유지 기능, 몸에 필요한 여러 호르몬 및 효소를 생산하고 분비하는 기능을 가진 장기가 바로 ‘콩팥’이다. 만성콩팥병은 콩팥에 손상이 있어 보통 3개월 이상 콩팥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소아에서 만성콩팥병의 발생 빈도는 성인에 비해 그리 높지 않고, 선천적이거나 유전적인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만성콩팥병 환자 코호트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소아·청소년 콩팥병 환자를 위한 영양지침’을 발간했다. 이번 지침은 소아 코호트 연구진과 대한소아신장학회, 한국임상영양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검토하고 개발했다. 질병청은 “소아 콩팥병 환자의 영양 관리 목표와 필요한 열량, 단백질·나트륨 등 영양소별 적절한 섭취 정도는 물론 투석·이식 소아환자의 영양관리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겨 있어 환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침에 따르면, 콩팥병이 있는 소아청소년이 섭취해야 하는 에너지, 단백질, 비타민 및 무기질의 양은 동일 연령의 아이들과 큰 차이가 없다.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충분한 영양섭취가 필요한데, 다만 콩팥의 기능이 나빠져 노폐물 배설이 어려워진 상태에서는 콩팥을 보호하고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단백질, 칼륨, 인, 나트륨 등의 영양소를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콩팥병중 신증후군의 경우 단백질이 소변으로 비정상적으로 많이 배출되면서 전신 부종과 저알부민혈증 등이 발생한다. 사구체신염은 콩팥의 사구체나 작은 혈관에 염증이 발생해 사구체가 손상되는 콩팥병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콩팥병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신증후군과 사구체신염으로 진단받았거나 재발해 소변으로 단백이 많이 빠져나가게 되면, 혈관 안의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부종이 생긴다. 식사요법으로 단백뇨를 줄일 수는 없지만,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고혈압과 부종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소아청소년 신증후군과 사구체신염 환자들은 연령별 하루 단백질 섭취기준에 맞추는 것을 권장하며, 단백뇨가 있다 해도 단백질 섭취를 증가하거나 제한하지 않는다. 국제신장학회는 콩팥 기능이 저하된 환자가 단백뇨가 있으면 섭취를 제한하도록 권고했지만, 영양불량의 위험성 등으로 소아청소년에서는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예외적으로 선천 신증후군 아동은 고단백 식사가 도움이 될 수 있어 이에 해당한다면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있다면 어떻게 식사해야 할까. 스테로이드는 효과적인 치료제이지만 아이의 몸에 수분을 쌓이게 해 혈압을 높이고 식용과 체중을 증가시켜 혈당을 높이고 뼈를 약하게 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이로 인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섬유가 많고 지방과 설탕이 적은 음식으로 건강한 식사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식사 시간 전 아이가 배고파한다면 간식으로 과일이나 채소, 저지방 요거트, 치즈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칼슘과 비타민 D가 부족하다면 브로콜리, 시금치, 참치, 달걀노른자 등으로 보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으며, 규칙적인 운동도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