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 성사 이후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보낸 담화문을 통해 글로벌 항공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조 회장은 최근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5개 계열사와 아시아나항공 계열 6개사 임직원에 보낸 담화문에서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로서 세계 유수 글로벌 항공사와 당당히 경쟁하고, 우리 항공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당찬 포부가 있다”며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고 다져낸 그 길 끝에서 여러분은 대한민국 항공사를 바꿔낸 개척자로 새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공시한 이후 4년 1개월 만에 기업결합 절차의 종지부를 찍고 세계 11위 규모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통합 대한항공은 직원 수 2만7천여명, 연매출 21조원, 항공기 238대를 보유한 세계 주요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 결합은 국내 항공업계뿐만 아니라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인천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항공사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효과가 인천 지역 경제에 고루 퍼질 수 있도록 인천시가 발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
우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본사를 인천으로 유치하는 게 급선무다. 지난 5월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대한항공 등은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영종하늘도시 특별계획구역 33만㎡에 대한항공 본사를 유치하고 관련 분야 종사자들의 주거·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의 항공복합문화시설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영종국제도시 일대를 서울 마곡의 ‘LG타운’이나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하나금융타운’과 같이 대한항공이 중심이 된 항공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게 목표다.
협약 체결 이후 대한항공은 본사 이전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다. 기업 결합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 논의를 적극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제 핑곗거리가 사라졌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대한항공은 본격적으로 협의 테이블을 구성해 협약이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인천공항 인근에 추진되고 있는 MRO(항공기정비)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비롯해 AI(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신산업 유치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통합 대한항공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