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경기 회복… ‘중소기업·소상공인 추가 지원’ 목소리
市, 빠른 예산 집행… 극복 노력에도
환율 상승·소비 위축 등 ‘설상가상’
안정자금·상품권 등 대폭 확대 필요

인천시가 17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발표한 대책은 신속한 예산 집행을 통한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지역 경제계에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기업 자금 지원 확대 필요
인천시는 내년도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을 올해보다 2천억원 늘린 1조5천억원으로 편성하고, 기업의 자금대출 이자 부담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지원 예산 3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경영난을 해소하려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오르면서 지역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해외에 제품이나 부품을 납품하는 기업들이 고객사들과 신규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협의가 중단되거나, 한국 내 정세 불안을 이유로 납품 대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는 등 자금 경색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지역 기업들의 상황을 긴급히 파악한 결과 내년도 투자계획에 차질을 빚는 인천 기업이 10곳 중 7곳꼴로 나타났다”며 “금융지원 예산 규모를 500억원 수준으로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소상공인 ‘지역소비 활성화 보완 방안 필요’
인천 소상공인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외에 시민들이 지갑을 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인천시는 소상공인의 대출비용 등을 지원하기 위한 내년도 예산을 4천849억원으로 편성해 올해보다 875억원 늘렸다. 그러나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가 살아나려면 금융지원 외에 소비를 활성화할 추가 방안이 동반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인천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인천e음 캐시백 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됐지만, 캐시백 한도가 3만원에 그쳐 소비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며 “온누리상품권 사용 혜택을 확대하거나 소비 쿠폰을 지급하는 방안 등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역상품 우선구매 활성화 ‘의문’
인천지역 기업·소상공인이 생산한 제품을 공공기관 등에서 우선 구매하는 지역상품 우선구매 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거둘지 의구심 어린 시선도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22년 12월 ‘인천시 지역상품 우선구매에 관한 조례’를 시행하고 10개 군·구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지역상품 구매 근거를 만들었다. 그러나 조례 시행 2년째임에도 이렇다 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이번 대책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두고 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인천백년가게협동조합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상품 우선구매를 늘리자는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라며 “공공기관에 의존하는 것 외에 지역 내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가 동반돼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