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국회몫 임명안할 근거 미약”

국회 야권 주도로 선출절차 진행돼

18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개최된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교체된 박지원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임명할 수 없다며 회의에 불참했다. 2024.12.18 /연합뉴스
18일 오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개최된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교체된 박지원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임명할 수 없다며 회의에 불참했다. 2024.12.18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8일 정부가 그동안 반대해온 쟁점 법안들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무게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 9인 체제 중 공석인 국회선출 몫 3인에 대한 임명권도 한 권한대행이 행사하는 기류가 높아지고 있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해당 6개 쟁점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안을 상정·심의·의결하는 임시국무회의가 19일 열린다. 법안은 국회법·국회증언감정법·양곡관리법·농수산물유통및가격안정법·농어업재해대책법·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 등이다.

한 권한대행 측은 “그동안 정부가 반대해왔던 쟁점 법안들에 대해서는 연속성 차원에서 중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이와 맞물려 헌법재판관 국회 선출 몫 3인을 임명하는 방향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한 권한대행 측은 “현재 정부 내에서는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을 근거가 미약하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전했다. 국회 역시 3인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를 이행 중에 있고, 최종 의결 과정에서 결정적 판단을 할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에 힘을 싣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이날 국민의힘의 불참에도 헌법재판관 선출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여야간사가 합의했던 일정(23일 마은혁·정계선, 24일 조한창)대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우원식 의장 역시 국회 입법조사처와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근거로 “국회에서 선출한 3인은 대통령의 형식적 임명을 받을 뿐 실질적 권한은 국회에 있다”는 입장을 세웠다.

우 의장이 선출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한 이상 인사청문회가 마무리 된다면 이른 시일에 본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후보자 선출을 의결하기 위한 본회의를 27일로 요구한 바 있다.

앞서 여당은 윤 대통령이 ‘궐위’가 아닌 ‘직무 정지’ 상태이기 때문에 권한대행이 임명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반면, 야당은 국회가 추천하면 한 권한대행이 임명하는 것이 헌법상 의무라고 압박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