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평 ‘개발 청사진’ 나왔다

지역 목소리 담아 역사적 정체성 되살린다

중고차 적치장으로 쓰이는 송도유원지 전경. 2024.10.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중고차 적치장으로 쓰이는 송도유원지 전경. 2024.10.8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가 옛 송도유원지 일대 80만평의 개발 청사진을 담은 ‘송도유원지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19일 발표했다.

송도유원지는 과거 인천을 대표하는 휴양지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 2011년 유원지가 문을 닫으며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 일대에 추진되던 주요 개발사업들이 장기적으로 지연되면서 송도유원지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송도유원지' 일대 이대로 두나] 신도시·원도심 사이 '애매한 공간'… 거대한 '개발 로드맵' 그려야

['송도유원지' 일대 이대로 두나] 신도시·원도심 사이 '애매한 공간'… 거대한 '개발 로드맵' 그려야

경제자유구역 지정안' 검토"지역 활성화·도시 가치 업그레이드" 커지는 목소리인천 연수구 송도유원지는 과거 인천 등 수도권 주민들의 휴식처로 인기를 끌었던 공간이다. 이곳에 오면 인공백사장(해수욕장)과 소나무 숲 등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고 각종 놀이시설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2011년 송도유원지가 문을 닫으면서 이 일대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송도유원지 터는 수출을 앞둔 중고차 적치장으로 전락했고, 송도석산은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이 일대 상권도 침체되면서 예전 같지 않다.송도유원지 일대 약 263만㎡는 인천의 전체적 도시공간 측면에서도 애매한 위치에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신도시(송도국제도시)와 기존 도심(옥련동·동춘동) 사이의 '낀 공간'이 됐다. 신도시와 기존 도심이 송도유원지 일대로 인해 단절된 모양새다. 이 때문에 송도유원지 일대에 대한 통합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해 지역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게 지역사회 중론이다. → 위치도 참조■ 옛 명성 그리운 송도유원지송도유원지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조성됐다. 일제는 경기도 내륙의 쌀 등 각종 곡식을 인천항을 통해 수탈하고자 수인선 건설사업을 추진했다. 수인선 건설은 송도유원지 조성을 부채질하는 계기가 됐다. 1936년 송도유원주식회사가 창립해 인공해수욕장과 각종 놀이·편의시설을 갖춘 송도유원지를 조성·개장했다. 하지만 송도유원지를 종합휴양지로 만들려는 일제의 계획은 해방을 맞으면서 무산됐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유엔군으로 참전한 영국군과 미군이 주둔하는 아픔을 겪었다.송도유원지는 1961년 국가 지정 관광지로 승인을 받으면서 전환기를 맞았고, 1963년 각종 시설을 재정비해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송도유
https://www.kyeongin.com/article/1712676

인천시는 송도유원지를 글로벌 복합문화 허브시티로 탈바꿈하는 걸 목표로 마스터플랜을 짰다. 시민들을 위한 여가 공간을 확충하고, 친환경 주거단지를 조성해 송도유원지의 역사적 정체성과 추억을 되살리겠다는 구상이다.

세부적으로는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스포츠 콤플렉스 ▲송도석산 공원화 ▲친환경 주거단지 ▲문화복합 친수공간 ▲글로벌 문화허브 공간 ▲해변 친수공간 ▲교통인프라 개선 등의 계획이 담겼다.

인천시는 송도유원지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으로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녹지 공간과 문화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이번 마스터플랜은 장기간 방치된 송도유원지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송도국제도시와 병행 발전할 수 있는 퍼즐을 완성할 마지막 기회로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