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에 화재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18일 오후에 미추홀구 학익동 자재상가에서 불이 나 상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3명이 연기흡입으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는가 하면, 19일 새벽에는 간석동의 금속가공업체에서 불이 나 공장이 불타고 공장 관계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금년도 하반기 특히 가을 들어 대형 화재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데다 동절기를 앞두고 있어 특히 걱정이 크다.
우려스러운 것은 대형화재사건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차량 959대가 불에 타거나 그을렸고 지하주차장 오수 배관과 전기배선 등이 파손 소실되었다. 전기차 화재 피해액은 38억원으로 집계되었지만 원인은 아직 미궁이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19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해 합동감식, 압수수색 등을 벌였으나 배터리 팩 하부가 외부 충격 등에 훼손됐을 가능성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지난 10월 20일 서구 왕길동 공장지대에서 발생한 화재로 36개 업체의 공장 건물 76개 동이 불타 일대가 잿더미로 변하는 큰 화재가 발생했다. 발화지점 공장 내부에 대한 합동감식을 벌이는 등 조사를 하고 있지만 강한 바람으로 피해가 커졌다는 상황 설명 외에 원인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건물의 화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11일에는 요양병원과 PC방 등이 입주한 미추홀구 숭의동의 한 복합상가 자재 창고에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건물 안에 있던 31명을 구조했다. 이 중 80대 노인 4명 등 14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같은 날인 11일에 남동구 홈플러스 간석점 2층에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30분 만에 진화하여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형화재의 원인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대책 수립도 어렵고 피해 보상도 복잡해진 실정이다. 특히 공장지대의 화재가 빈발하고 화재가 대형화하는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 공장 건물들이 샌드위치 패널 등 화재에 취약한 자재로 지어져 피해가 커졌을 것으로 원론적 진단만 되풀이하고 있다. 그런데 이미 화재에 가장 취약한 동절기로 들어섰다. 인천시와 소방당국은 화재에 취약한 공장밀집지대와 전통시장 등의 소방설비 특별 점검 등 대형화재 예방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