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 5만3638가구 감소

평택·광명 등 특정지역 공급 집중

인천도 미추홀·서구만 입주 몰려

내년 경기·인천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욱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물량이 평택, 광명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서 가을 이사철 임대차 가격 변동요인으로 작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총 26만3천330가구로 2024년 36만4천58가구 대비 10만700가구(27.7%)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4년(입주물량 27만4천943가구) 이후 11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다.

특히 수도권의 입주물량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서울이 올해보다 4천462가구(16.0%) 늘어난 3만2천339가구가 입주하지만, 경기는 올해(11만6천941가구)보다 4만6천536가구(39.8%) 줄어든 7만405가구만 공급되고, 인천 입주물량도 2만2천638가구로 올해(2만9천740가구)보다 7천102가구(23.9%)가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만 4만9천176가구(28.2%)가 줄어드는 셈이다. → 그래프 참조

또한 경기지역의 주요 입주물량도 5월 철산자이더헤리티지(3천804가구), 11월 광명센트럴아이파크(1천957가구), 12월 광명자이더샵포레나(3천585가구) 등 3개 단지가 입주하는 광명(9천346가구)과 4월 평택고덕대광로제비앙모아엘가(1천255가구), 7월 평택석정공원화성파크드림(1천296가구), 8월 평택화양휴먼빌퍼스트시티(1천468가구), 9월 e편한세상평택라씨엘로(1천63가구) 등 4개 단지가 입주하는 평택(5천82가구)을 비롯해 안양, 파주 등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은 입주물량이 거의 실종상태다.

최근 평택은 경기침체로 인해 고덕신도시의 악성 미분양이 쌓이고 있으며 광명도 올 연말부터 광명 뉴타운의 대규모 단지 입주를 앞두고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마이너스 프리미엄’(마이너스피)이 붙는 등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인천도 미추홀구와 서구 등지에만 아파트 입주물량이 몰려 있고 8~10월에 입주하는 단지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1~12월에는 수도권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다시 늘어나므로 전월세 불안감이 다소나마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윤지혜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나지만 경기·인천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도권의 전반적인 감소 경향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갈수록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가 확인돼 가을 이사철에 임대차 가격 변동요인으로 작동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