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가 여야 정치권으로부터 특검법 거부권과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권 등 무게감 있는 압박을 받고 있음에도 경제6단체 대표 회동에 이어 산업현장에 메시지를 날리며 국정 챙기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서울공관에서 경제6단체 대표와 오찬 간담회를 하고 내년도 예산안 조기 집행을 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불안해 하는 재계 인사들 앞에서 “정부가 건설적인 재정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정부가 추진한 활동을 설명하며 기업의 경영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한 권한대행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거론하며 조만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도 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어 오후에는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탄소중립 그랜드 얼라이언스 선언식’에 참석해 “탄소중립은 국제사회가 약속한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며 “우리 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단순히 쓰고 없어지는 비용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인식하고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헀다.

한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현 정국에 대해 엄중함을 설명하며 국정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