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문화예술회관 투시도. /의왕시 제공
의왕 문화예술회관 투시도. /의왕시 제공

사업에 참여한 일부 건설업체의 공사대금 압류 청구 소송이 해결되면서 지지부진했던 의왕시 문화예술회관 건립이 정상 추진될 전망이다.

25일 시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20일 제308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내년도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한 시설비 38억원과 이를 위한 감리비 18억원 등 총 56억2천여 만원의 예산안을 가결했다.

문화예술회관은 시비 545억원과 도비 20억원, 특별교부세 8억원 등이 투입돼 고천동 100-6번지 일원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다. 대공연장(738석)과 소공연장(211석) 등을 갖춰 1천여 명의 시민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시는 당초 오는 2026년 3월까지 문화예술회관을 준공할 예정이었지만 회관 건립 사업에 참여한 일부 건설업체의 공사대금 압류 등의 문제로 정상적인 예산 집행이 이뤄지지 못했다.

시의회는 지난 5월 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시가 요청한 220억원의 공사비 중 3개월분(50억원)만 남기고 나머지 170억원을 삭감(5월20일자 8면 보도)했다. 시민들의 혈세가 자칫 건설업체의 문제 해결에 잘못 사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의왕시, 개청이래 최대규모 추경삭감 '유감'

의왕시, 개청이래 최대규모 추경삭감 '유감'

앞서 본격적인 집행부 견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시의회는 지난 17일 제30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일반회계 기준 687억원에서 195억원을 삭감한 492억원 등의 2024년도 제1회 추경안을 수정 가결했다.특히 시민회관 부재로 인한 외부시설 대관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가 강력히 추진한 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의 경우 170억원의 예산 중 3개월 상당의 공사비인 50억원만 책정되면서 집행부는 올 하반기 2·3차 추경안 쪼개기 상정을 해야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당초 집행부는 2021년 10월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일반회계로 전출·편성해 문화예술회관 공사비를 충당하려 했으나 시의회가 일부 공사업체의 공사대금 압류 사실을 문제 삼으면서 기금 사용을 불허한 바 있다.여기에 내손동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군부대 재배치 사업 추진을 위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용역' 예산과 백운호수공원에 조성될 축구장 조성 등 다목적잔디광장 공사비용도 각각 삭감 처리됐다.김태흥 예결특위원장은 "예산편성의 적합성과 사업의 실효성 여부에 중점을 뒀고 꼭 필요한 사업만을 편성한 만큼 예산승인 목적과 기준에 맞게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하지만 집행부에서는 개청이래 최대 삭감이라는 강한 유감과 함께 시민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안팎에선 오매기지구 도시개발사업에 이어 문화예술회관 건립 등 시장의 선거 공약을 떠나 반드시 추진해야 할 사업인데 시의회 반대로 사업 추진이 불발되는 등 당리당략에 의한 정치적인 심의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김성제 시장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말고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시와 협치하는 초당적인 협력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https://www.kyeongin.com/article/1692031

하지만 지난달 문화예술회관 건립사업에 참여한 A업체와 B업체가 약 19억원에 달하는 압류·가압류 청구 소송 문제를 모두 해결하면서 시가 내년도 본예산 심의에 앞서 시의회에 사업 추진의 안정성 확보를 알리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문화예술회관 건립 일정은 다소 지연될 예정이지만 문화예술회관을 운영하게 될 의왕문화재단 설치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문화예술회관 건립 사업은 적게는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가량 지연돼 준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화재단 설치는 내년 12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