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왼쪽부터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2024.12.23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왼쪽부터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2024.12.23 /연합뉴스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COVID-19)가 확산하던 2020년 3월(18.3p) 이후 최대 낙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현재 생활형편, 향후의 경기전망, 가계수입 및 지출전망 등을 고려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기준값(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으로 판단한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 2016년 10월 102.7이었던 CCSI는 국정농단 논란이 불거지자 그해 11월 96.0으로 하락했으나 이번처럼 80대까지 떨어지진 않았다. 고물가·고금리에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혼란까지 더해지며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혔다. 우리 경제가 ‘계엄 청구서’를 본격적으로 받아 든 모습이다. 내년 경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내수 부진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경기도 화성시가 내년 한 해 5천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하기로 했다. 지역화폐인 ‘희망화성지역화폐’의 인센티브를 연중 10% 제공하고, 월 구매 한도도 7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70만원의 지역화폐를 구매할 경우 최대 7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셈이다. 기초지방자치 단위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24일에는 경기 성남시가 내년 1분기에 성남사랑상품권 5천억원을 발행한다고 밝혔으며 남양주시는 1천161억원 규모의 민생 안정·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전북 남원시가 내년 설 전에 전 시민들에게 1인당 30만원의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키로 했으며 충북 음성군은 내수 부진에 폭설 피해까지 겹쳐 침체된 지역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소비촉진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광주광역시가 5개 자치구와 함께 꽁꽁 얼어붙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소비촉진 및 상생카드 할인율 확대 등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의 경쟁적 동참 개연성이 커졌으나 언 발에 오줌 누기여서 지방 살림만 더 옹색해질 수 있다. 지금은 통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 수출둔화 우려, 내수부진 등으로 한 치 앞을 예단하기 어렵다. 지자체들의 경제살리기에 여야정협의체가 화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