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공급 대부분 소진 원인
수요도 낮아… 시장 열기 꺾일듯
내년 경기·인천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을 이사철 전세난이 우려(12월23일자 12면 보도)된 가운데 분양계획 물량마저 급감할 것으로 예측됐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 경기·인천지역 민간아파트 공급계획 물량은 경기 5만550가구, 인천 1만3천571가구 등 6만4천12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경기·인천지역 공급물량보다 3만6천203가구(36.1%)가 줄어든 수치다.
최근 5년 동안 경기·인천지역 민간아파트 분양 물량은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반등한 모습이었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실제 경기지역 민간아파트 분양 물량은 2020년 9만2천649가구에서 2021년 7만5천696가구, 2022년 7만2천776가구, 2023년 6만8천646가구로 감소세를 기록했다가 올해 7만8천625가구로 반등세를 보였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인천지역도 2020년 3만800가구, 2021년 3만2천137가구, 2022년 2만2천706가구, 2023년 1만3천335가구, 2024년 2만1천699가구 등으로 비슷한 모습이다.
이처럼 경기·인천지역의 분양물량이 감소한 것은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물량이 상당 부분 소진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내년 분양예정지역도 올해보다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으로 평가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실제 경기지역은 올해 평택, 오산, 용인 등 반도체 지역 중심으로 분양이 집중됐지만 내년엔 양주시 5천14가구(9.9%), 광명시 4천291가구(8.4%), 구리시 4천118가구(8.1%), 용인시 처인구 3천993가구(7.9%), 시흥시 3천469가구(6.8%) 순으로 많다. 인천지역도 올해 분양수요가 높은 연수구에서 내년에 남동구 4천899가구(36.1%), 서구 4천785가구(35.2%), 미추홀구 1천453가구(10.7%), 중구 1천21가구(7.5%), 부평구 761가구(5.6%)에 집중됐다.
이태용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2025년에는 공급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낮은 지역에서 분양이 이뤄져 부동산 시장 열기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정부와 건설업계의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공사비 조정 방안을 논의와 함께 정부의 흔들림 없는 정책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