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열풍’ 체육계 2월까지 종목별 회장 선출

미래 韓 스포츠 이끌 제대로 된 수장 뽑아야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청량제 역할

2025년에도 우리의 마음 힘차게 열어줬으면

신창윤 문화체육부장
신창윤 문화체육부장

온 국민을 울고 웃겼던 대한민국 스포츠도 이제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연말에 온 나라가 어지럽고 혼란스럽지만, 스포츠만은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가고 있다. 늦가을까지 뜨겁게 달궜던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마무리된 뒤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고, 동계 스포츠의 꽃인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도 팬들을 불러모으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포츠는 정확한 규정에 따라 진행되고 반칙을 범했을 경우 상대에 어드벤티지를 준다. 규정에 어긋나지 않고 오로지 선수 개인의 땀과 열정으로 정정당당히 싸워 승리를 보상받는 것이 스포츠라 하겠다.

경기도 스포츠계는 2015년 12월 경기도체육회와 경기도생활체육회를 통합한 ‘경기도체육회’가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하면서 통합체육시대를 열었다. 그동안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이끈 2개의 체육단체가 하나로 통합됐다. 이후 도체육회는 2020년 1월 초대 민선체육회장에 이원성 회장을 선출하며 새로운 도약을 했고, 2022년 12월 민선 2기에서도 이 회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지금까지 경기체육을 이끌고 있다.

그럼에도 체육계는 요즘 선거 열풍에 분주하다. 이번 선거는 시·도체육회장 선거는 열리지 않는다. 대신 대한체육회장 및 중앙 경기종목단체장 선거를 비롯해 도체육회의 가맹단체인 종목단체 회장 선거만 시행된다. 도종목단체 회장 선거는 총 70개 종목 중 61개 종목에서 4년을 책임질 회장을 뽑는다. 선거를 치르는 61개 종목은 55개의 정회원 단체와 6개 준회원 단체들이다.

내년을 앞두고 이미 회장 선거가 진행돼 수장을 선출한 종목도 있는 반면 선거 준비를 이제 서두르는 단체도 있다. 도종목단체 회장 선거는 연말연시에도 계속 이어진다.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종목별로 각각 진행돼 미래 한국 스포츠를 이끌 회장을 선출한다.

‘경기도종목단체규정’에 따르면 회장 임기는 당선 후 첫 번째 정기총회일부터 오는 2029년 2월 정기총회 전일까지 4년을 맡게 되는데 선거방식은 대의원, 임원, 선수, 지도자, 심판, 동호인 등으로 50명 이상 300명 이하의 선거인단을 구성해 투표로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모든 종목 단체의 회장 선거 일정은 ▲선거운영위원회 구성 ▲시·군별 선거인수 배정 ▲선거일 공고 및 임원의 결격사유 게시 ▲선거인 명부 작성 및 통보 ▲선거인 명부 열람 및 확정 ▲후보자 등록기간 공고 ▲선거인 명부 사본 ▲선거운동 ▲선거일(임기 만료일 전 10일까지) ▲임기만료일(정기총회 전일) ▲정기총회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하지만 이번 종목별 회장 선거는 예전과 비슷하게 인기 종목과 비인기 종목간 후보 등록수가 달라 아쉬움이 남는다. 일부 종목은 3명 이상의 후보가 몰리면서 과열 경쟁이 일고 있지만, 또 다른 종목은 입후보자가 없어 회장을 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종목이 없는 단체는 회장 구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선수 수급에도 영향을 받고 있어 대안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 한국 스포츠를 이끌 제대로 된 회장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종목 수장을 맡게 되면 전문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포츠에 대한 편견이 없어야 한다. 물론 정쟁에 휩싸여선 더욱 안된다. 그러나 일부 그릇된 정치 논리로 종목간 불협화음으로 관리단체까지 지정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 일부 단체는 경쟁 심화로 선거 이후에도 승복에 불복하지 않고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을 일삼는 등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스포츠는 온 국민에 용기와 희망을 주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한다.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의 투혼과 어려움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인간 승리의 선수 이야기는 우리 인생살이를 대변해준다. 내년에도 스포츠는 국민들의 마음을 힘차게 열어줄 것이다. 새해벽두부터 들려오는 스포츠 영웅들의 기분 좋은 소식은 온 국민에게 웃음을 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는 2025년에는 스포츠를 통해 더욱 행복한 나날만 있기를 기대한다.

/신창윤 문화체육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