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선 간석 동암구간. /경인일보DB
경인선 간석 동암구간. /경인일보DB

국토교통부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선도사업의 경인선 사업 구간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교흥(서구갑)·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노종면(부평구갑) 의원은 지난 29일 “경인선 전 구간 지하화를 선도사업으로 선정해 조기 추진해야 한다”면서 “(경인선은) 타 지역 노선과 달리 지하화 관련 선행 용역이 축적된 만큼 일부 구간만 지하화하는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토부의 철도지하화 사업 방침 변경 사실은 최근 국회에서 허종식 의원실 주관으로 열린 긴급 정책간담회에서 확인됐다. 간담회에 나온 유삼술 국토부 철도지하화통합개발기획단장은 “노선을 길게 가져가는 사업은 선도사업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와 추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지하화 사업을 지자체 제안 구간 전체가 아닌 일부에서만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실제로 국토부는 지자체 제안 구간 중 일부 구간만 반영한 결과 발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인천시와 경기도를 비롯해 서울·부산·대전 등 5개 지자체의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제안서’를 지난 10월 25일 접수했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합동으로 인천역~온수역(22.6㎞) 지하화 계획을 제출했다. 이를 토대로 국토부는 12월 중 1차 선도사업 노선을 선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구간 선정을 둘러싸고 일부 지자체와 의견 대립이 생기면서 구간 선정을 내년 1분기쯤으로 미룬다고 30일 발표했다. 철도지하화 사업의 경우 선도사업으로 지정되면 기본계획 수립 등의 절차가 생략돼 사업 기간을 1년가량 줄일 수 있다.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에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경인선 지하화는 인천(인천역~부개역), 경기(송내역~온수역) 구간으로 나뉜다. 만약 국토부가 철도지하화 선도사업으로 일부 구간만 선정한다면 지역 간 갈등 심화가 우려된다. 국내 첫 철도인 경인선 지하화는 인천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도 연계돼있다. 인천시는 인천역·동인천역·주안역·부평역 등을 철도지하화 사업 거점으로 제안했으며, 이들 역사 상부 공간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일부 구간만 지하화할 경우 기대했던 파급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임은 자명하다. 경인선 지하화는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여야 모두 한목소리로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공약(空約)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