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군포·안산 환경영향평가 공청회 개최

보상 일정 등 불투명한데 인근 택지도 개발

“3년 넘게 기다렸는데 밀리는 것 아닌가” 토로

지난 3일 군포시 산본양문교회 부곡예배당에서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기후변화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2025.1.3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지난 3일 군포시 산본양문교회 부곡예배당에서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기후변화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2025.1.3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수도권 신규 택지 개발 계획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의왕·군포·안산 등 이른바 후기 3기 신도시 예정지 주민들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2021년 처음 계획이 발표된지 3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보상 일정 등이 불투명한데, 새로운 택지 개발 계획이 계속 발표되자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2024년 11월12일자 1면 보도)를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10만명가량이 입주함에도 교통 대책 등이 미흡하다는 볼멘소리도 더해지는 추세다.

3기 신도시도 먼데 신규택지… '공급 체증' 불안

3기 신도시도 먼데 신규택지… '공급 체증' 불안

정부 수도권내 추가발표 의구심3기 신도시 차질, LH 실적 감소후발지역 지구계획도 승인 안돼\
https://www.kyeongin.com/article/1718146

지난 3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은 의왕·군포·안산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기후변화영향평가서 초안 관련 공청회를 군포시 부곡동의 한 교회에서 개최했다. 앞서 LH 등은 지난해 10~11월 군포시, 안산시, 의왕시에서 해당 초안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연 바 있다. 공청회에선 설명회 당시 제기됐던 의견과 관련해 보완 계획을 설명하는 한편, 주민들의 여러 견해를 보다 집중적으로 청취했다.

주민들은 다양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토지 보상 등 여러 일정들이 빠르게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데 대한 불만에 더해, 지난해 11월 의왕 오전·왕곡지구 개발 계획이 발표된 만큼 사업 시행이 더 늦어질까 불안감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의왕시 초평동에 산다는 한 주민은 “발표 이후 정권이 교체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서 개발 계획이 발표된 다른 3기 신도시와 달리 의왕·군포·안산은 아직 보상과 관련해 윤곽도 잡히지 않았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의왕·군포·안산보다 의왕 쪽 다른 사업지구가 더 우선시된다는 이야기마저 들린다. 만약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다들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초평동에서 왔다는 다른 토지주도 “다른 지역에 있을 때도 토지가 수용되고 보상을 받은 경험이 있는데 그 때와 비교하면 의왕·군포·안산지구는 진행속도가 너무 느리다. 일정이 불투명하면 그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가 커진다”고 하소연했다.

교통 등 여러 계획이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의왕·군포·안산지구와 관련한 철도 인프라 개설 계획은 현재까지 의왕역에 정차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외엔 없는 상황이다. 의왕시는 위례과천선, 군포시는 신분당선의 의왕·군포·안산 연장을 각각 추진하고 있지만 개설 여부는 미지수다. 한 참석자는 “의왕·군포·안산지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역은 현재로선 사실상 1호선 의왕역 하나다. 현재 상태로는 인구 1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가 어렵다. 또 사업지구와 연계된 도로들이 지금도 포화 상태라 반드시 대책이 필요하다. 예전부터 그런 목소리가 나왔고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검토만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LH 등에 따르면 올 6~7월께 공공주택지구 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후 지장물 조사를 완료해 내년에 보상 계획을 공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착공은 2028년이 목표다. LH 측은 “그동안 제시됐던 일정과 달라진 점은 아직까진 없다. 지구계획 승인이 올해 6~7월에 예정돼있는 만큼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교통 등에 대해선 별도의 평가와 개선 대책 수립 절차가 있다. 전혀 분석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니다. 다각도로 충분히 검토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