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군포·안산 환경영향평가 공청회 개최
보상 일정 등 불투명한데 인근 택지도 개발
“3년 넘게 기다렸는데 밀리는 것 아닌가” 토로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수도권 신규 택지 개발 계획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의왕·군포·안산 등 이른바 후기 3기 신도시 예정지 주민들이 불안감을 토로하고 있다. 2021년 처음 계획이 발표된지 3년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보상 일정 등이 불투명한데, 새로운 택지 개발 계획이 계속 발표되자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2024년 11월12일자 1면 보도)를 감추지 못하는 것이다. 10만명가량이 입주함에도 교통 대책 등이 미흡하다는 볼멘소리도 더해지는 추세다.
지난 3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은 의왕·군포·안산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기후변화영향평가서 초안 관련 공청회를 군포시 부곡동의 한 교회에서 개최했다. 앞서 LH 등은 지난해 10~11월 군포시, 안산시, 의왕시에서 해당 초안에 관한 주민설명회를 연 바 있다. 공청회에선 설명회 당시 제기됐던 의견과 관련해 보완 계획을 설명하는 한편, 주민들의 여러 견해를 보다 집중적으로 청취했다.
주민들은 다양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토지 보상 등 여러 일정들이 빠르게 구체화되지 않고 있는데 대한 불만에 더해, 지난해 11월 의왕 오전·왕곡지구 개발 계획이 발표된 만큼 사업 시행이 더 늦어질까 불안감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의왕시 초평동에 산다는 한 주민은 “발표 이후 정권이 교체돼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서 개발 계획이 발표된 다른 3기 신도시와 달리 의왕·군포·안산은 아직 보상과 관련해 윤곽도 잡히지 않았다. 설상가상 최근에는 의왕·군포·안산보다 의왕 쪽 다른 사업지구가 더 우선시된다는 이야기마저 들린다. 만약 실제로 그렇게 된다면 다들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초평동에서 왔다는 다른 토지주도 “다른 지역에 있을 때도 토지가 수용되고 보상을 받은 경험이 있는데 그 때와 비교하면 의왕·군포·안산지구는 진행속도가 너무 느리다. 일정이 불투명하면 그에 따른 직·간접적인 피해가 커진다”고 하소연했다.
교통 등 여러 계획이 미흡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의왕·군포·안산지구와 관련한 철도 인프라 개설 계획은 현재까지 의왕역에 정차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외엔 없는 상황이다. 의왕시는 위례과천선, 군포시는 신분당선의 의왕·군포·안산 연장을 각각 추진하고 있지만 개설 여부는 미지수다. 한 참석자는 “의왕·군포·안산지구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역은 현재로선 사실상 1호선 의왕역 하나다. 현재 상태로는 인구 1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기가 어렵다. 또 사업지구와 연계된 도로들이 지금도 포화 상태라 반드시 대책이 필요하다. 예전부터 그런 목소리가 나왔고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검토만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LH 등에 따르면 올 6~7월께 공공주택지구 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후 지장물 조사를 완료해 내년에 보상 계획을 공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착공은 2028년이 목표다. LH 측은 “그동안 제시됐던 일정과 달라진 점은 아직까진 없다. 지구계획 승인이 올해 6~7월에 예정돼있는 만큼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교통 등에 대해선 별도의 평가와 개선 대책 수립 절차가 있다. 전혀 분석하지 않고 있는 건 아니다. 다각도로 충분히 검토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포/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