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AK 등 마이너스 신장률
‘명품 입점’ 현백 판교점 유일 증가
정국 혼란… 올해도 암울 분석
소비자들 “인터넷으로 구매”
“현상 유지만 해도 다행” 한숨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난해 경기지역 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대통령 탄핵 등 정국 혼란으로 올해 역시 시장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자칫 문을 닫는 사업장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기권 내 백화점 점포별 매출 신장률을 조사한 결과 갤러리아 광교점 매출은 5천255억원으로, 매출 신장률이 -12.9%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4천396억원(-6.8%), AK플라자 수원점 4천794억원(-6.5%),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4천13억원(-2.4%), 롯데백화점 동탄점 4천230억원(-2.1%), 롯데백화점 수원점 3천804억원(-2.0%), 롯데백화점 평촌점 4천575억원(-0.6%)으로 조사됐다.
반면 현대백화점 판교점만 1조7천31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3.9%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롤렉스 등 다양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 입점을 추진한 부분이 매출 신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대백화점 판교점 측의 설명이다.
이처럼 경기지역 백화점 중 단 한 곳을 제외하고 백화점 대부분의 매출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올해 역시도 경기침체 장기화에 고금리와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만큼 업계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도내 한 백화점에서 만난 고객은 “요즘 인터넷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보니 백화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예전엔 그래도 유명 맛집이나 새로운 매장이 생기면 그나마 사람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이러다가 문을 닫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도내 한 백화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현상 유지만 해도 잘하는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MZ 세대의 트렌드를 찾는 등 매출 신장에 여러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사실상 더 이상의 성장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AK플라자 수원점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매출은 대외비라 공개가 어렵다. 올해 매출 신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상훈·윤혜경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