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혐의 핵심 관계자들 수감돼

국조특위 ‘한차례 현장방문’ 구상

 

국힘은 이재명·김어준 증인 ‘맞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민주파출소 시연을 보며 메모하고 있다. 2025.1.6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민주파출소 시연을 보며 메모하고 있다. 2025.1.6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내란 혐의 국정조사를 위해 핵심 관계자들이 수감돼 있는 구치소까지 직접 찾아 청문회를 여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핵심 관계자들의 구속으로 국회에 출석해 대면 질의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증인으로 채택 예정인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구속될 수 있는 상황까지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조특위)’는 “구치소에서 한 차례 현장 방문을 통한 청문회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내란 혐의와 관련해선 김용현 전 장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문상호 정보사령관 등과 비선으로 알려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 모두가 서울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지난달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인 김어준씨가 계엄 당시 암살조 가동 등 제보 내용을 밝힌 뒤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24.12.13 /연합뉴스
지난달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방송인 김어준씨가 계엄 당시 암살조 가동 등 제보 내용을 밝힌 뒤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24.12.13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방송인 김어준씨 등 20여명을 증인으로 채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와 김 최고위원은 계엄 선포 가능성을 사전에 언급했으며, 김씨는 국회 상임위원회에 출석해 ‘한동훈 암살설’을 주장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이 구치소 청문회 뿐 아니라 내란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하려 하자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수당인 야당이 이 대표 증인 채택을 반대할 경우 실제 이뤄지는 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여야가 국조특위 증인 채택과 방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 협의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조특위는 민주당 10명, 국민의힘 7명, 비교섭단체 1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여당의 주장을 “윤석열 대통령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한 꼼수”라고 주장하면서 윤 대통령 등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단독 의결하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동시에 윤 대통령이 불출석할 경우 고발 등의 법적 조치를 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