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히고 펼때마다 굴려지는 팔꿈치… 살살 풀 수 밖에

 

외측상과염·내측상과염, 반복 사용할수록 흔히 발생

최근 운동 중 잘못된 자세·무리한 활동때 생기기도

현대인 질환… 미리 유연성·근력 길러야 예방 가능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이른바 ‘테니스 엘보’라는 팔꿈치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팔꿈치 바깥 부분의 인대가 손상되어 발병하는 ‘외측상과염’을 이렇게 부른다. 테니스 선수들이 직업병처럼 겪는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이 질환은 손등을 뒤로 젖힐 때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발생하며, 특히 손에 무게가 있는 물건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 팔을 위아래로 움직일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그런데 최근에는 ‘골프 엘보’라는 표현도 자주 쓰인다. 아인병원 이재훈(정형외과 전문의) 원장은 “테니스 엘보와 반대로 팔꿈치 안쪽의 통증과 저림, 화끈거림 증상이 있는 질환이 있는데 이를 ‘골프 엘보’라고 하는데, 골프와 관계 없이 최근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개 일상생활 속 손목과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에게 흔히 발생한다”며 “최근에는 운동 중 잘못된 자세나 무리한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고 했다.

‘내측상과염’을 가리켜 골프엘보라고 한다. 팔꿈치 양쪽에 돌출된 뼈인 상과에 염증이 발생하며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통증이 손목까지 이어지며 손잡이를 잡고 돌리는 동작을 하거나 젖은 빨래를 비틀어 짤 때 통증을 크게 느낀다.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바깥쪽이 뻐근하게 아프고, 골프엘보는 팔꿈치 안쪽에 통증이 나타나는 차이가 있다.

이 원장은 “손목을 굽히고 팔꿈치 안쪽의 돌출된 부분 또는 그 아랫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골프엘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골프엘보와 테니스엘보 질환은 염증성 질환으로 비수술적 치료인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경우 팔꿈치 주사 치료나 수술 치료를 하게 된다”고 했다.

평소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팔꿈치의 유연성과 근력을 높이는 것이 좋다. 이 원장은 “골프엘보와 테니스엘보는 현대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일상생활에서 과도한 움직임에 주의해야 한다”며 “만약 통증이 발생하면 내원해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받아보아야 한다”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