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왼쪽)이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무안 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 실장,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관, 김홍락 공항정책관. 2025.1.2 /연합뉴스
국토교통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왼쪽)이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무안 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 실장,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관, 김홍락 공항정책관. 2025.1.2 /연합뉴스

179명의 희생자를 낸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시민 다수가 ‘공동체 의식’을 발휘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전국에서 자원봉사자 수천 명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찾아가 구호의 손길을 전했다. 이들은 유가족을 위해 식사를 준비해 제공하거나 환경미화에 나섰다. 구호 물품을 정리해 전달하고 주변 교통정리를 도왔다. 의사·한의사·변호사 등은 의료·법률 상담 창구를 열었다. 참사 직후 12월 30~31일 이틀간 전남 무안군에는 고향사랑기부금으로 무려 11억원이 몰렸다. ‘고향사랑기부로 무안 사고 현장 지원에 동참하자’며 시민들이 벌인 자발적 캠페인의 결과였다.

공직자들의 헌신적 노력도 유가족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경찰청, 소방청, 전라남도, 광주시, 무안군 등 관계기관 공무원들은 사고수습 현장을 지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국회는 소용돌이 정국에 빠졌고 정부는 ‘식물 정부’로 전락했지만, 일선 공무원들은 맡은 바 임무를 묵묵히 수행했다. 유가족 대표가 지난 5일 ‘마지막 브리핑’에서 유가족 전체를 대신해 공무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한 이유였다.

참사 희생자 장례·보상 절차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사고 현장 수습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이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 남았다. 그간 많은 추측이 나왔지만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사고 직전 관제탑과 교신이 이뤄지던 시점의 항공기 속도, 고도, 엔진 상태 등 데이터는 비행기록장치(FDR)에 담겨 있지만 분석 결과를 얻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두 시간 분량의 음성기록장치(CVR) 데이터 추출이 끝나고 녹취록이 작성됐지만 그 내용이 언제, 어떤 형식으로, 얼마만큼 공개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한·미 합동조사팀에는 국토부 소속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비롯해 미국 항공기 제작사, 엔진 제작사 등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각자 소속된 기관·기업 편향적인 결과를 낼 것이란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가 7일 중앙재난안전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밝힌 것처럼 ‘독립성’ ‘중립성’을 기준으로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그 결과는 유가족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그것은 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위로의 뜻을 전하고, 무안공항을 밤낮없이 지키며 사고 현장 수습을 도운 많은 시민들이 원하는 바이기도 하다.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