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경제 행보 글로벌 소통

 

주한미국·유럽상공회의소 방문

내일 부천 온세미코리아 등 예정

 

尹 체포영장 집행 막는 국힘 향해

“보수정당 포기했나” 거센 비판도

더불어민주당의 플랜 B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신년 ‘경제 행보’로 자신의 강점 부각에 나선다.

주한미국·유럽상공회의소를 연달아 방문해 글로벌 경제를 논의하고,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도 참석해 각국의 지도자 및 경제계 인사들과 교류한다.

경기도는 김 지사가 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를 잇따라 방문한다고 7일 밝혔다.

9일에는 부천시 소재 외국인투자기업 온세미코리아도 방문 예정이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를 찾아 제임스 김 회장을 만나는 김 지사는 면담을 통해 불안정한 국내 정세 속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할 계획이다.

1953년에 설립된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약 800개의 미국 및 한국 회원사를 두고 있다.

제임스 김 회장은 한국지엠,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2014년부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미국 기업과 한국 간의 경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같은날 김 지사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를 찾아 필립 반후프 회장을 면담한다. 주한유럽상공회의소는 약 400개 회원사를 가진 유럽과 한국 기업인의 협회다. 자동차, 화장품, 에너지 등 18개의 산업위원회를 두고 있다.

김 지사는 경기도의 외국인투자기업 지원 정책을 설명하며 주한미국·유럽상공회의소 회원사들의 참여를 요청할 방침이다.

9일 방문 예정인 온세미코리아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두고 부천에서 창업한 한국 반도체의 후신 기업이다.

지난 2023년 10월 부천에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최첨단 연구소와 제조시설을 준공했는데, 연간 200㎜ SiC 웨이퍼를 100만개 이상 제조할 수 있는 최첨단 시설이다. 온세미는 올해까지 부천에 총 1조4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기도 하다.

김 지사는 강병곤 대표이사와 만나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밖에도 김 지사는 다음주 초께 비상경제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며, 이어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도 참석한다.

지난달 4일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설명한 김 지사의 긴급서한에 클라우스 슈밥 WEF(세계경제포럼) 회장이 답장을 보내 다보스포럼에 김 지사를 공식초청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을 향한 김 지사의 비판 수위도 연일 거세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통령 관저 앞으로 모인 국민의힘을 향해 “보수정당이기를 포기한 것이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힘 의원 40여 명이 관저 앞에서 내란 수괴 방탄에 나섰다. 국힘 소속 시도지사는 체포영장 중단과 탄핵소추 재의결마저 주장한다”며 “대통령은 내란! 집권당은 내란 방탄!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정상적인 나라로 보겠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 지사는 “보수의 핵심가치인 시장경제와 법치주의는 어디로 갔습니까. 국힘이 지켜야 할 것은 내란 수괴가 아니라 보수의 가치이다. 제발, 정상으로 돌아오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김 지사는 국민의힘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선진국을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걱정하는 ‘우려국가’, 법치주의가 무너진 ‘후진국가’로 전락시키고 있다”고도 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