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발언 반려 불만… 사직서 제출 뒤 철회
국힘, 도의회 기만·도민 배신행위라고 비판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신상발언 반려 불만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철회한 유호준(민·남양주6) 의원(1월 3일자 3면 보도)에 대해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9일 성명을 통해 “지난달 13일 사직서를 제출했던 유호준 의원이 지난 2일 사직을 철회했다”며 “결단을 내린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자신의 뜬금포 행동에 아무런 책임도 지지 못한 채 이를 철회하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연출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의원은 수많은 동료 선후배 의원이 있음에도 ‘도의회 입장에 동의하지 못한다. 신상 발언이 불허된 것에 대해 좌절했다’며 대뜸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은 무조건 해야 하고 이를 들어주지 않으면 다짜고짜 행동으로 옮겨야 성이 풀리는, 한마디로 본인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유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도의회 차원의 조치가 미흡하고, 본회의장 신상발언이 반려됐다는 이유로 지난달 13일 김진경 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후 진행된 본회의에서 김 의장은 의원 사직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유 의원은 지난 2일 사직 철회를 밝혔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유 의원의 태도를 비판하며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 의원의 사직 철회는) 전국 최대 광역의회인 경기도의회를 기만한 것은 물론이고, 민의를 대변하라며 뽑아준 선량한 도민 다수를 배신한 행위”라며 “더 황당한 건 본인 페이스북에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올린 글이다. 마치 본인이 영웅이라도 된 듯 기세등등하다”고 꼬집었다.
또 “도의회에 망신을 준 유 의원의 황당무계한 행동에 대해 도의회 윤리특위 회부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