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기 인구 6만명 늘었지만
31개 시·군 중 15곳은 되레 감소
북부지역 유입·구도심 유출 대조
지난달(2024년 12월) 1천369만명으로 역대 최대 인구를 또 한번 경신한 경기도의 인구 지도가 지역별 인구 증감에 따라 다시 그려지는 모양새다.
양주와 파주 등 북부지역의 인구 상승률이 급등하고 있는 반면, 부천과 안산 등 제조업을 품고 산업화를 이끌었던 도시들은 인구 감소 현상을 겪고 있다.
경기 남부권의 오산과 화성 등은 신도시를 무기로 인구 상승 그래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2024년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경기도 인구는 1천369만4천685명으로 전년에 비해 6만3천864명 늘었다.
행안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는 거주자, 거주불명자 및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하며 외국인은 제외된다.
경기도 인구가 한해 동안 6만명 이상 늘었지만, 시군 중에선 절반인 16개 지역만 인구가 증가했다. 가장 큰 상승률을 보인 양주시를 포함한 북부 시군들이다. → 표 참조
지난해 12월 기준 28만9천5명이 등록된 양주시는 한해 동안 인구가 7%(2만979명) 증가했다. 51만1천308명의 파주시가 2.7%(1만3천555명)로 오산시 다음 크게 상승했다. 두 지역 모두 GTX-A와 C 노선의 수혜지이며 신도시 개발이 활발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포시와 남양주시도 각각 681명과 217명 늘었으며 인구소멸 위험지역인 가평도 한해 동안 225명 증가했다.
경기남부 지역 중 신도시와 산업단지 개발이 활발한 시군들의 인구 상승도 도드라졌다.
세교신도시 조성이 본격화된 인구 24만2천65명의 오산시가 5%(1만2천409명)로 두번째 높은 증가률을 보였고, 외국인 포함, 인구 100만명을 넘겨 특례시 출범을 알린 화성시가 2.5%(2만4천479명), 재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안양시도 2.1% 늘었다. 고덕 신도시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평택시도 7천534명 증가했다.
반대로 15개 시군에선 인구가 줄었는데, 경기도 주요 대도시이며 다수의 구도심을 품은 지역들에서 인구 유출이 나타났다.
부천시가 지난해 12월 기준 2023년에 비해 1만50명이 감소해 도내에서 유일하게 1만명 이상 지역을 떠났다.
안산시 8천729명, 1기 신도시를 품고 있는 성남시와 군포시가 각각 6천738명, 5천298명 그리고 100만명 이상의 특례시인 고양시가 4천787명 감소했다.
경기도 수부도시로 경기도청과 도의회 등 각종 행정기관들이 모인 수원시 역시 4천252명 감소해 인구 유출을 피하지 못했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전국에서 인구가 늘고 있는 몇 안되는 광역단체”라면서도 “지난해 인구 증감을 보면 단순히 경기 남부와 북부라는 기준보다는 구도심과 신도시, 분포 산업과 교통 등 다양한 요소로 향후 시군별 인구 증감을 분석하고 지역별 격차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