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정국 불확실성 확대
평택 -0.32·안성 -0.27% ↓
인천 남동구는 -0.04% 기록
‘투자 심리 위축’ 당분간 유지
대출 규제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확대가 계속되면서 경기·인천지역 부동산 매매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침체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런 분위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떨어졌다. 수도권 내에서도 서울을 제외한 경기·인천지역이 0.08% 하락해 약세를 이끌었다.
경기·인천지역의 아파트값은 대출규제 등 영향으로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에선 평택시(-0.32%), 안성시(-0.27%), 고양시 덕양구(-0.19%), 파주시(-0.14%), 양주시(-0.13%), 고양시 일산서구(-0.13%), 안양시 만안구(-0.12%) 등이 하락했다.
인천에서는 남동구(-0.04%), 연수구(-0.02%), 계양구(-0.02%), 서구(-0.02%), 부평구(-0.02%) 등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강화된 대출 규제에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으로 이어지는 정치 및 경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매수 심리가 크게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전문수석은 “탄핵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이 날 때까지 사람들이 계속 거래를 안 할 것”이라며 “일부 선호지역의 희소성 강한 매물들은 호가로 거래될 수 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거래 자체를 꺼려 올해 상반기에는 가격이 하락하는 지역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도 “내년 주택 시장은 ‘상저하고’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대출 규제가 내년 상반기까지 주택 시장 하락 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가 도입되며 가계대출 규제가 더 강화됨에 따라 거래량과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정국 혼란이 계속되며 전방위 대출규제로 억눌렸던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움츠린 모양새”라면서 “연초 주요 은행권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금리 반영과 대출규제에서 다소 완화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지만,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면서 수요 움직임은 관망세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매매가격 움직임과 달리 전세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1월 둘째 주 경기·인척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보합(0.00%)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