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구리·파주~양주… 수도권 ‘신규 고속도로 개통’

 

‘안성~구리’ 세종포천고속道 북측 구간

일부구간 속도제한 국내 첫 120㎞/h 적용

스마트교통관제, 미래형 도로 청사진도

 

‘파주~양주’ 서북부 교통 획기적 개선

이동시간·주행거리 줄여… 물류비 절감

‘수도권 2순환’ 전체 구간의 74% 완료

지난해 연말에 개통된 포천~세종을 연결하는 미래형 고속도로와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2개의 고속도로는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넘어 국내 교통 인프라의 중요한 발전 포인트가 되는 곳이다.

특히, 경기도와 세종을 잇는 포천~세종 고속도로는 물류 효율성뿐 아니라, 경기도내에서도 가장 교통 낙후지역인 경기 동부권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확대할 수 있어 경기·충청권 주민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창립 56주년이 된 올해 대한민국 성장의 축인 경부고속도로를 시작으로 전국 44개 노선의 고속도로를 통해 물류 인프라를 더욱 촘촘히 연결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안성구리고속도로 고덕토평대교. /한국도로공사 제공
안성구리고속도로 고덕토평대교. /한국도로공사 제공

■ 안성~구리 이른바 ‘제2경부고속도로’ 개통

지난 1월 1일에 개통한 안성~구리 고속도로는 제2경부선이라고 불리는 세종~포천고속도로의 북측 구간이다. 세종~포천 노선은 우리나라 경제의 중심인 서울과 행정의 중심인 세종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민자구간인 구리~포천고속도로와 지난 1일 개통한 안성~구리 구간, 그리고 26년말 개통을 앞두고 있는 세종~안성 구간으로 구성됐다.

안성~구리 고속도로는 안성시 남안성 분기점에서 구리시 남구리 나들목까지 총 연장 72.2㎞의 왕복 6차로 도로다. 안성~구리 고속도로는 기존 고속도로와 다르게 스마트 기술이 접목된 구간으로 단일 노선 역대 최대 규모인 총 7조4천367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기존의 고속도로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제한속도다. 남안성분기점에서 용인분기점까지 31.1㎞에 해당하는 구간은 대한민국 최초로 제한속도 120㎞/h를 도입했다. 남안성분기점 이남으로 건설 중인 세종~안성 전 구간은 제한속도 120㎞/h로 설계되어 빠른 속도로 주행을 가능케 한다.

안전성에 있어서도 기존 고속도로와 큰 차이점을 보인다. 전 구간에 배수성 포장으로 시공해 강우 시 도로 미끄럼을 줄였다.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음파센서 기술을 통해 도로 평탄성을 개선했다. 특히, 도로 내 사고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스마트 교통관제 시스템과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발전된 미래형 고속도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눈에 띄는 시설물도 이채롭다는 평가다. 세계 최장경간 콘크리트 사장교(경간 540m)인 한강횡단 고덕토평대교와 국내 최장 6차로 터널(연장 8천345m)인 남한산성 터널이 있다. 고덕토평대교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고강도 케이블(2천160MPa)과 콘크리트(80MPa)로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강풍에도 견딜 수 있는 안전성과 재현주기 내진 성능도 확보했다. 특히, 공사는 남한산성 터널 전 구간에 화재에 탐지센서와 자동 물분무 설비를 설치해 화재시에도 신속하고 안전한 초기 대응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안성~구리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기존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의 상습 정체구간의 교통량을 흡수해 서울과 위례 등 수도권 주요 신도시까지의 이동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개통으로 경기 안성시(남안성분기점)에서 구리시 토평동(남구리나들목)까지 주행거리는 약 19.8㎞ 감소(92.0㎞→72.2㎞)하고, 이동시간은 약 49분 단축(88분→39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구간의 개통으로 지역 발전과 개발 특수 시너지도 확산되고 있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의 주요 배후 교통망으로서 물류비 절감 등을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및 수도권 동남부권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주~양주고속도로 법원나들목. /한국도로공사 제공
파주~양주고속도로 법원나들목. /한국도로공사 제공

■ 수도권 서북부 교통의 새 시대, 파주~양주 고속도로 개통

작년 12월 19일 수도권 서북부 교통의 새 시대를 연 파주~양주고속도로가 개통했다. 경기도 파주시 파주읍에서 양주시 회암동을 잇는 총 19.6㎞ 구간으로, 4차로로 건설됐다. 총 사업비는 1조4천357억 원이 투입됐으며, 수도권 제2순환선의 한 축이다.

이번 개통으로 파주에서 양주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32분에서 약 17분이 단축되고, 주행거리는 5.4㎞(25.0㎞→19.6㎞) 감소해 물류비, 교통혼잡해소 비용의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서울~문산, 구리~포천 고속도로와 연결돼 수도권 서북부 지역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제2순환선은 서울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총 264㎞ 간선 도로망이다. 이번 파주~양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제2순환선 전체 구간 중 74%가 구축된 상태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 중인 양평~이천 구간(19.4㎞)은 2026년에, 파주~양주 미개통 구간을 포함한 김포~파주 구간(30.6㎞)은 2027년까지 개통한다”면서 “이어 설계 중인 안산~인천 구간(19.8㎞)도 관련 후속 절차 등을 조속히 이행해 수도권 제2순환선을 순차적으로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인터뷰]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경부·중부고속도로 교통 분산… 광역경제권 구축 핵심”

‘안전’ 최우선… 도로분야 디지털 전환 포부

계양~강화 ‘경기·인천 고속道’ 하반기 착공

상습 정체 ‘인천~서울’ 지하화 예타 진행중

함진규(사진)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경기도 시흥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중견 정치인 출신이다. 국회에서 8년간 국토교통위원회 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아 제19대 도공 사장에 선임됐다.

사장 취임 후에는 4차산업기술을 적용해 고속도로의 디지털 전환과 수도권의 교통 혼잡, 경기도 동북부 지역의 낙후된 교통 인프라 개선에 심혈을 쏟고 있다고 한다.

경인일보는 새해 함 사장과 신년인터뷰를 통해 최근 개통한 안성~구리, 파주~양주 등 수도권 신규 노선의 특징과 향후 추진될 경인지역 고속도로 건설 및 사업 포부를 들어봤다.

- 새해 수도권에 2개 고속도로 개통 의미는.

“작년 2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화도~조안 구간을 개통하면서 우리나라 고속도로 5천㎞ 시대를 열었다. 이 중 안성~구리 고속도로의 경우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과 행정의 중심인 세종을 연결하는 세종포천선의 핵심 구간으로 인기가 높다. 그동안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에 집중되던 수도권의 교통량을 분산하고, 수도권 동남부로 접근성을 크게 개선해 도심 경제권을 크게 넓히게 됐다. 또한 수도권 제2순환선의 파주~양주 고속도로와 화도~조안 고속도로는 수도권 광역경제권 구축을 위한 핵심 노선으로 경부선 동탄분기점에서 기흥동탄나들목 구간의 직선화 및 지하화를 통해 주행성을 높이고, 동서로 단절됐던 동탄 신도시의 연결성을 회복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볼수 있다.”

- 사장 취임 후 역점을 둔 경영 철학은.

“최우선 핵심과제는 언제나 ‘안전’이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 OECD 5위 달성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교통안전문화 확산과 안전한 도로시스템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AI 로봇 등을 활용한 업무혁신을 통해 고속도로 건설과 유지관리에 역점을 두었고, 이를 통해 K-MaaS(Mobility as a Service), 복합환승센터, 지하고속도로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하고,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상용화를 위한 첨단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 도공기술마켓의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판로개척을 돕고, 스마트 물류센터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신기술 개발도 지원해 왔다.”

- 현재 추진하는 경기·인천 고속도로 사업은.

“현재 계양~강화 고속도로를 설계하고 있다. 인천광역시 계양구 상야동에서 강화읍까지 29.8㎞ 길이로 신설되는 노선이며, 올해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이다. 노선이 개통되면 검단신도시,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김포한강신도시 등 집중된 교통량을 해소해 지역 접근성을 강화하고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 아울러, 상습적 교통정체 구간인 인천~서울 지하고속도로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지하화로 도로 용량을 늘리고 장·단거리 교통을 분리해 인천과 서울 사이의 이동시간을 크게 줄일 계획이다.”

- 임기 내 성취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건설·유지관리·교통·영업 등 고속도로의 전 생애주기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고속도로의 디지털 전환을 완성하고 싶다. 드론과 AI,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의 현장 적용을 늘려 작업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또한 도로분야 해외사업 진출을 확대해 세계 시장에서 스마트 강국의 이점을 살려 도로기술의 개발과 민관 협력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싶다.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