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세스위’ 국산 기술 새로운 도전

 

고가 외국산 제대로 실험 어려워

박상선 이사, 천마 훈련기 등 납품

억세스위 박상선 제작이사가 개발한 고속 무인표적기. /억세스위 제공
억세스위 박상선 제작이사가 개발한 고속 무인표적기. /억세스위 제공

순수 국산기술을 지향하는 토종 무인기 전문제조기업 ‘억세스위’가 자체 기술을 활용해 시속 400㎞를 돌파하는 고속 표적기 개발에 착수한다고 13일 밝혔다.

고속 표적기는 그동안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던 품목이다. 우리 군은 그동안 1대당 10억원에 달하는 미국 크라토스사 ‘BQM-167A’(시속 1천㎞) 또는 2억원 수준의 영국 키네틱사 ‘Banshee jet’(시속 600㎞)를 사용해오다가, 최근 SM-2 함대공 미사일 실험을 위해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사 ‘미라크(Mirach) 40’(시속 1천㎞)을 도입했다.

미사일, 전투기 등 K-항공 방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개발된 무기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표적기 개발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현재 사용 중인 외국산 표적기들이 고가인 탓에 군에서도 제대로 된 실험을 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신궁, 천궁, 천마 등 신무기가 개발돼도 이에 발맞춰 제때 실험할 수 있는 효율적 비용과 성능의 무인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고속 표적기는 유사시 고도의 무인 공격기로 사용될 수 있어 공격용 무인기 기술이 전무하다시피 한 우리 군으로서는 개발 요구가 큰 분야다. 표적기 개발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무인기 특성상 수 십 킬로그램 수준의 가벼운 무게가 요구되는데, 비행 환경은 아음속(시속 800~1천㎞)에 속하므로 이 속도에서 자세를 제어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비행한다는 것은 마치 낙엽을 태풍 속에서 비행시키는 것과 같은 일이라는 것이다.

억세스위 박상선 제작이사가 개발한 고속 무인표적기. /억세스위 제공
억세스위 박상선 제작이사가 개발한 고속 무인표적기. /억세스위 제공

이 분야를 10여 년 전부터 연구개발 해온 억세스위 박상선 제작이사가 억세스위와 함께 개발에 착수했다. 박 이사는 국내 고속표적기 1세대 개발자다. 지난 2012년 소형 표적기를 시작으로 2017년 천마 훈련용 표적기를 납품했고 현재는 박 이사가 개발한 표적기가 시속 460㎞를 돌파했다.

지난 2022년에는 육군 해안정찰용무인기 도입사업 당시 군 적합 판정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KAI의 수리온과 MUM-T(유무인복합연동체계) 실증 사업에 성공해 국내에서는 최초로 전투장비에서 지상으로부터 통제권을 이양받아 무인기를 직접 조종하는 시대를 열었다.

현재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와 글로벌 방위산업 강소기업 육성 계약을 맺어 함상 자동 이·착륙, 해상 통신중계 등의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